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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4개 시도당 창당대회 참석…양당 구조 부작용 예언도(종합 2보)

뉴시스

입력 2020.02.16 20:38

수정 2020.02.16 20:38

하루 동안 경기·서울·대전·광주서 시도당 창당대회 시도당 위원장 선출…안철수, 창당대회 모두 참여 "국민들 반으로 나뉘어 내전 상태 접어들게 될 것" "20대 국회보다 나쁜 국회, 민생 문제 더 심각해져" "정세균 '손님 적어서 편하겠다?'…속마음 드러나" "현 정권 주류 사회생활 안 해봐 경제 아마추어" "최순실-정유라나 조국-조민이나 오십보백보 아닌가" 광주선 "김대중 전 대통령 중도개혁 길을 가겠다" "오렌지색이 대전서 시작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2.16.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2.16.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최서진 기자 = 국민의당은 16일 경기·서울·대전·광주 시·도당 창당대회를 마무리하고 각 시도당의 위원장을 선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열린 창당대회에 모두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시·도당 창당대회에서 경기도당 위원장으로 이균철 전 국민의당 고양시을 위원장,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김윤 전 국민의당 동대문갑 위원장, 대전시당 위원장으로 한현택 전 대전 동구청장, 광주시당 위원장으로 조정관 전남대 교수를 각각 선출했다.

창당대회에는 국민의당의 당색인 '오렌지색(주황색)' 풍선이 곳곳마다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도 주황색 넥타이나 목도리, 티셔츠 등을 착용하고 와 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안 위원장 역시 주황색 니트 차림으로 등장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창당대회에서 "유럽에 있을 때 안철수의 3대 예언이 화제가 됐다고 들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예언을 하나 하겠다"며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승리하면 겪게 될 세 가지 일을 예언 했다.

그는 "만약 이번 총선에서 기득권 양당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세 가지 일이 생길 것"이라며 "첫째, 21대 국회는 최악이라고 평가받는 20대 국회보다 더 나쁜 국회가 될 것이다. 둘째, 먹고 사는 문제, 민생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셋째, 국민들은 반으로 나뉘어서 전쟁 상태를 방불케 하는 내전 상태로 접어들게 되고 우리나라는 남미에서 잘 나가다가 몰락한 어떤 나라처럼 추락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연 이것이 국민들이 원하는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인가. 우리 국민의당은 새 길을 만들어가는 정당이다. 실용적 중도정치로 기득권과 맞선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겠다. 사익 추구의 정치를 끝내고 정치의 공공성을 회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 받는 상인을 만난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을 보라"며 "'손님 적어서 편하겠다?' 이 정권이 우리 국민들의 삶에 얼마나 무심한지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속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문제의 핵심은 두 가지"라며 "첫째는 현 정권의 무능과 아마추어적인 상황 인식에 있다. 단 한 번도 제대로 사회생활을 안 해보고 세금 한번 안 내본 사람들이 이 정권을 좌지우지하니 특히 경제문제에 아마추어적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둘째는 낡은 정치세력이 독식하는 정치 양극화 구조"라며 "안타깝게도 우리는 민주 대 반민주 구도를 극복한 이후에 중도, 진보, 보수의 선진적 정치 구도로 진화하지 못했다. 정치 목적이 국가를 위한 봉사가 아니라 공직을 자기 편에게 나눠주는 전리품이 되고 말았다. 그런 비합리적, 비생산적 진영 간 대결정치가 민생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0.02.16.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0.02.16. photothink@newsis.com
안 위원장은 오는 17일 출범하는 미래통합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이날 오후 예정된 대전시당 창당대회 일정을 위해 서울시당 창당대회 중간에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미래통합당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우리 당은 지금 창당 시작인데 너무 실례되는 말 아닌가"라며 "이 문제에 대해 저는 일관되게 (보수통합 안 한다고) 공항에서부터 얘기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공천 일정에 대해서는 "제가 귀국한지 한 달도 안됐다"며 "앞으로 창당하면 다음 총선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전 동구 가양동 선샤인호텔에서 열린 대전시당 창당대회에서는 문재인 정부와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며 중도정당에 대한 대전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 나라 청년들에게 묻고 싶다"며 "최순실과 정유라를 찍을 것인가, 아니면 조국과 조민을 찍을 것인가. 둘 다 오십보백보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3040세대 여러분께도 묻고 싶다"며 "권력을 사유화한 국정농단 구세력을 찍으시겠나 아니면 청와대가 관권선거, 부정선거를 주도하고 그것도 모자라 공정과 정의마저 부정하고 무너뜨리려는 새로운 적폐세력을 찍으시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득권 양당은 평소에는 양극단에서 싸우다가, 신기하게도 선거철이 되면 중도 코스프레를 한다. 중도 유권자를 속여서 표를 빼앗는다"며 "그런데 선거만 끝나면 다시 양극단으로 돌아가서 중도 유권자들은 크게 실망한다. 이젠 속고 실망하고 또 다시 속고 실망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또 "국민의당이 새로운 중심을 만들어 가겠다"며 "대전과 충청에서 이기는 정당이, 지금까지 역사가 증명했던 것처럼 전국에서 이기는 정당이 될 것이다. 오늘 우리 국민의당은 오렌지색 깃발을 들고 나왔다.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바로 이 오렌지색이 대전에서 시작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1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2.16.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1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2.16.wisdom21@newsis.com
안 위원장은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당 창당대회에서는 호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을 사과하고 호남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제게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사랑에 제대로 제가 부응하지 못했던 점을 다시 한 번 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 안철수의 초심과 제가 추구하는 가치를 지난 8년간 좌우 양쪽에서 색칠하고 오랫동안 왜곡하려 시도했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결코 변한 것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바른미래당 창당으로 제가 호남을 배신했다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들었다"며 "그러나 호남의 역사와 광주의 정신은 이 나라 대한민국, 민주화의 역사이다. 단순히 호남의 역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역사이다. 그러한 숭고하고 위대한 역사에 누가 배신하고 등을 돌릴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광주시민 앞에서 두 가지를 다짐한다"며 "첫째, 호남의 민주정신을 이어받아 이념과 진영논리에 찌든 가짜 민주주의를 물리치고 진짜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아울러 "둘째,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하셨던 강력한 중도개혁, 투쟁하는 중도정치의 길을 가겠다"며 "그리하여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3대 비전,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세상, 제대로 일하는 정치를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네 지역의 시·도당 창당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18일 대구시당 창당대회, 22일 인천·충북 시·도당 창당대회을 진행하고 23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마지막으로 창당 작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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