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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쏘카에서 독립 "투자유치‥ 유니콘 목표" (종합)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2 16:41

수정 2020.02.12 16:41

타다, 승차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4월 출범
투자유치, 혁신 성장 위해 쏘카와 타다 분리 '적기' 
타다가 12일 쏘카에서 인적분할을 발표한 가운데 최근 서울 시내에서 타다가 운행하고 있다. fnDB
타다가 12일 쏘카에서 인적분할을 발표한 가운데 최근 서울 시내에서 타다가 운행하고 있다. fnDB

[파이낸셜뉴스] 11인승 승합차 호출서비스 '타다'가 모회사 쏘카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타다가 승차공유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의 비상장 스타트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쏘카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4월 1일부터 '타다(가칭)'가 쏘카에서 인적분할돼 독립기업으로 새출발을 한다고 밝혔다. 현재 타다 운영사인 VCNC의 박재욱 대표가 타다 신설법인 대표를 맡는다.
인적분할 이후 쏘카 주주는 동일 비율로 타다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타다는 승차공유(라이드셰어링) 사업을 전담하고, 쏘카는 차량공유(카셰어링) 사업을 지속하며 각자의 길을 걷는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유니콘 두 마리가 그려진 이미지를 올리며 "오랜 고민 끝에 타다의 사업 경쟁력 제고와 더 큰 성장을 만들어가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면서 "이 새로운 여정이 모빌리티 유니콘이 아니라 모빌리티 유니콘 목장이 만들어지는 시작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웅 대표와 박재욱 대표는 타다의 불법 서비스 혐의로 검찰에 징역 1년을 구형받고 1심 선고를 약 일주일 앞두고 있지만 타다와 쏘카가 분리할 '적기'는 사업적인 관점에서 '현재'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대표가 지난 10일 결심 공판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구형은) 법 체계상 문제"라면서 "저희가 문제가 있겠냐"고 무죄를 확신한 만큼 향후 독립기업 타다의 성장 가능성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타다는 승합차 렌터카에 기사를 포함해 제공하는 호출 서비스로 가입자 170만명, 운영대수 1500대인 모빌리티 서비스로 성장했다. 모회사 쏘카는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580만명, 차량수 1만2000대를 보유한 국내 대표 차량공유 기업이다. 쏘카는 타다의 법적 분쟁과 국회에 계류 중인 '타다금지법' 등 각종 리스크 속에서도 최근 6개월 간 510억원을 투자받고 약 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쏘카 관계자는 "타다가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특징에 맞는 투자와 사업이 필요하다"면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원하는 투자자는 쏘카에 투자를 원하는 등 투자자 성향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즉, 쏘카와 타다가 각각 투자유치를 하는 것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쏘카 기존 투자자도 이 같은 쏘카와 타다의 분할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기업 타다는 현재 타다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 타다 어시스트, 타다 프리미엄, 타다 비즈니스, 타다에어를 승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대중교통과 협력하는 방향으로 승차공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재욱 타다 대표는 "독립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타다의 사업기회를 확대하고 투자를 적극 유치해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산업을 더 크게 확장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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