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성수 "DLF 징계 오해없이 시간내 금융위 역할 할 것"

뉴스1

입력 2020.02.10 15:24

수정 2020.02.10 15:24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20.2.10/뉴스1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20.2.10/뉴스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DLF(파생결합펀드) 사태와 관련해 "기관 제재 부분이 금융위로 넘어오면 오해받지 않고, 금융위 결정이 다른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10일 오후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주어진 시간 내에 우리의 일을 하는 게 옳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은 DLF 관련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겸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전 하나은행장) 대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 경고를 내렸다. 이어 지난 3일 윤석헌 금감원장이 원안대로 결재하면서 이들에 대한 중징계가 확정됐다.
금융사 임직원 징계 중 문책경고까지 금감원장 전결 사안이다.

그러나 기관 중징계는 금융위 의결을 거쳐야 확정된다. DLF 제재심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일부 영업정지를 내렸다.

'금감원의 전결권이 과도하게 해석될 수 있고 남용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은 위원장은 "언론에서 그런 지적이 있는데 어떤게 합당하고 적절한지 생각해 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금융권에선 행장 중징계 등은 금감원 전결이 아닌 금융위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행정 소송을 통해 연임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금감원에서 그렇게(우리은행에 대한 중징계) 했고, 연임 강행은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리금융 이사회가 금감원의 중징계를 받은 손 회장의 연임을 강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우리금융과 금감원간 정면 출동이 예고된 상황이다.

지난 2018년 우리은행이 고객의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바꾼 사건과 관련한 질문에는 "금감원에서 알고 있으니까 절차대로 하면 된다"며 "사안의 중요성도 금감원에서 평가할 텐데, 여기서 중요하다 아니다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고 했다.

은 위원장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대해선 "평가를 어떻게 하고, 상환을 어떻게 하냐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며 "향후 비슷한 상황의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 방향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14일 라임자산운용 사태 관련해 사모펀드 개선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영세상인에 대한 지원이 금융당국의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이 당장 급한 사안이고, 이것보다 급한 건 없다"라며 "지난주에 발표한 2조원 금융지원이 피해 본분들에 제대로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피해를 본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총 2조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은 위원장은 "발표했던 자금이 실제로 어떻게 쓰였는지 점검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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