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fn팩트체크]무료 배포한 '신종코로나 마스크' 중고나라서 되팔아?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9 09:00

수정 2020.02.09 09:00

지자체에서 배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스크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와
지자체 "지난해 배포한 미세먼지용 마스크가 되팔이 되고있는 듯"
최근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지자체에서 배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스크가 매물로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지자체에서 배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스크가 매물로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인터넷 중고거래사이트를 중심으로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글과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KF95 마스크 18개를 개당 1800원에, KF80 마스크 17개를 1600원에 판매한다는 것 등이다.

판매자가 게시한 마스크는 광주 서구청과 광산구청이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포장지에 싸여 있다. 이 탓에 일각에선 무료로 제공한 마스크를 되팔아 이득을 챙기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일부는 '조작이 아니냐며 사실이라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9일 파이낸셜뉴스의 취재에 따르면 판매자가 올린 마스크는 지자체에서 배포한 제품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 배포한 마스크가 현재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 서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11월께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배포한 미세먼지용 마스크가 현재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초생활수급자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약 33만 5000장의 마스크를 배포했다. 온라인상에서 되팔이 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광산구청 관계자는 "구청에서 배포한 무료 마스크가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와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며 "해당 마스크가 어느 경로를 통해 누락됐는지 조사 중"이라고 했다. 광산구청과 광산구보건소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미세먼지용 마스크 60만장을 사회취약계층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부 시민들이 지하철과 주민센터 등에 마련된 마스크를 수십장씩 가져가는 현상이 일어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 3일 지하철역에 마련한 무료 마스크를 한 사람이 몇 장씩 가져가고 세정제가 통째로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역에 아침에 마스크 1000매를 갖다 놓아봐야 30분 만에 동이 난다는 소식이 있다"며 "지하철 배포 마스크는 이제 안내문을 붙여두고 역무원한테서 받아 가는 식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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