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우디, 자국 주재 국제회의에 이란 참여 막아

뉴시스

입력 2020.02.03 12:08

수정 2020.02.03 12:08

이란 외무부 "OIC 사무국에 공식 항의 문서 보낼 것" 중동 국가들 '친(親) 이스라엘' 성향 중동평화계획 지지 가능성 낮아
[테헤란=AP/뉴시스] 이란 외무부의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대변인이 지난해 5월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2020.01.22.
[테헤란=AP/뉴시스] 이란 외무부의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대변인이 지난해 5월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2020.01.22.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3일 자국 제다에서 열릴 이슬람협력기구(OIC) 집행위원회 각료회의에 이란 대표단이 참석하는 것을 막았다고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제안한 '친(親)이스라엘' 성향 중동평화계획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사우디는 이란 대표단에 자국 비자를 내주지 않는 방식으로 회의 참가를 봉쇄했다.

압바수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은 OIC의 적극적인 회원국으로 OIC 사무총장의 초대를 받아 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사우디는 이란의 참여를 막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사우디는 이날 오후까지 이란 대표단에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는 방식으로 모든 회원국의 자유로운 참가를 보장한다는 회의 주재의 원칙을 어겼다"며 "이란 외무부는 OIC 사무국에 공식 항의 문서를 보낼 것"이라고 했다.

OIC는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세계 이슬람 국가들이 참여하는 국제기구로 현재 회원국은 57국에 달한다.
사우디와 이란은 각각 수니파 이슬람과 시아파 이슬람의 맹주 격으로 예멘 등 중동 각 지역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치열한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국제사회에 중동평화계획을 반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중동평화계획은 동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되 요르단강 서안지구 주요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기존 미 행정부의 노선을 뒤집는 친이스라엘 성향의 구상을 담고 있다. 중동 국가들이 이를 지지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자들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 지구, 동예루살렘을 이스라엘에서 떼어내 팔레스타인 국가로 독립시켜서 두 세력이 국가 대 국가로 공존하자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 종식 방법으로 지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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