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 우리 경제에도 영향…육류·양모·와인 수입 차질 빚을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2 17:16 수정 : 2020.01.22 17:16
[토메롱=AP/뉴시스] 8일(현지시간) 호주 동남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남부 해안 마을 토메롱 인근에서 NSW주 소방관들이 대형 산불을 저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놓은 불이 거세게 타오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9월부터 5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호주 산불이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2일 발간한 ‘호주 산불 피해의 경제적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호주 농축산업계의 피해로 인해 우리나라는 육류, 양모, 와인 등의 수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호주 축산공사에 따르면 1월 초 기준 최소 호주 전체 소의 9%, 양의 13%가 화재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화재 피해가 가장 심각한 뉴사우스웨일스 주, 빅토리아 주는 호주에서 양털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다.
호주의 대표적인 와인산지인 애들레이드 힐즈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 와이너리의 3분의 1이 전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호주 쇠고기 수입액은 총 8억6600만달러로 전체 수입액(19억8500만달러)의 약 44%를 차지했다. 대호주 양모 수입액은 전체 수입액의 92%를 차지하는 6800만달러다. 또한 호주는 우리나라의 6대 레드와인 수입국이기도 하다.

보고서는 “육류, 양모, 와인 등의 수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에 대비해 수입 다변화 등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산불을 계기로 호주 정부의 기후변화 관련 정책도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호주 산불 발생 빈도와 규모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호주국민들의 기후변화 경각심이 확산되고 기후변화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국민여론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는 호주의 석탄, 철광석 등 자원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유연탄과 철광석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호주 1, 2위 수입품목이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유연탄 수입 중 호주가 차지한 비중은 41%(53억5000만달러)다. 철광석 수입 중 호주의 비중은 72%(46억6000만달러)다.

보고서는 “유연탄과 철광석의 주요 수입국인 한국 정부는 호주 정부의 관련 정책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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