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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금융위기 맞먹는 충격 줄 것"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7 17:49

수정 2020.01.17 17:49

전문가들 "신속한 대응 힘들 것"
기후위기가 세계 경제에 금융위기 같은 정도의 충격을 안겨 줄 것으로 우려됐다. 호주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규모 산불에서 보듯 더 이상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라 실제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임박한 위험이 됐다. 그러나 시장과 중앙은행이 대응수단을 갖고 있었고, 이에따라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던 금융위기와 달리 기후위기 대응은 정책의지가 의심스러운 각국 정부와, 각국간 긴밀한 협조에 달려 있는 터라 대응이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기후위기로 곡물 작황이 악화해 식료품 값이 폭등하고, 태풍으로 인한 서태평양 지역의 반도체 생산 차질 가능성은 2~4배 높아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사상 최악의 호주 산불로 호주 중앙은행(RBA)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캘리포니아에서는 2018년 송전선 관리 부실이 가뭄과 겹쳐 대형 산불을 일으켜 전력회사가 파산하는 등 기후위기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점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30년간의 기후위기가 최근 수십년 간의 금융위기와 매우 비슷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도 16일 북반구의 이례적인 여름철 폭염이 실물경제에 다양한 충격을 줄 것으로 추산했다.

매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이례적으로 더운 여름'이 북반구 지표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1980년 이전 0.2%에서 2015년에는 15%로 뛰었다면서 점점 뜨거워지는 여름을 경고했다.
매킨지는 지난해 프랑스에서만 15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유럽의 폭염 재발 가능성이 이전보다 10배 높아졌고, 2016년 캐나다 북 알버타 지방을 황폐화시켰던 대규모 산불 가능성은 6배 높아졌다고 추산했다. 기후위기는 향후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전망이다.
매킨지는 연간 밀·옥수수·대두·쌀 작황이 10% 감소할 확률이 지금은 6% 정도이지만 2050년이 되면 가능성이 3배인 18%로 뛸 것으로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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