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유지’에 훈풍 부는 IT株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7 17:44 수정 : 2020.01.17 17:45

미국 내 中전자설비·제품 점유 하락
반도체·통신장비 분야 등 반사이익
코스피 15개월만에 2250선 넘어


미국과 중국의 1차 무역협상 서명이 진행된 후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로 전환했다. 특히 IT 주도주가 포함된 전기전자지수는 상승세가 눈에 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의 전기전자지수는 이날 장중 2만2215.15까지 상승하며 1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서만 고점 대비 상승률이 10%에 육박한다.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협정에 서명했다. 중국은 금융시장 선개방과 향후 2년간 2000억달러(약 231조8600억원) 규모의 추가 미국산 제품 수입 계획을 밝혔다. 위안화의 인위적 평가절하도 자제하기로 했다.

2018년 7월 최초 관세 부과 이후 1년 반 만에 합의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미국 주식시장은 1단계 무역협정을 미리 반영한 관계로 제한적 상승에 그쳤다.

주목할 점은 1단계 무역합의가 관세 철폐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2500억달러에 25.0%, 1200억달러에 7.5% 관세를 적용할 예정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담 주체는 미국 수입품 가격지수를 통해 추정해볼 수 있다"면서 "중국산 수입품 가격은 관세 부과 이후 불과 2.3% 하락했다. 관세 부담은 중국 기업과 미국 소비자, 도소매 업자가 나눠가진 것으로 보이고, 반사수혜는 중국 제품의 점유율 하락을 가져간 국가들"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 중국 제품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분야는 기계, 전자설비, 전자제품 분야다. 기계 분야 점유율은 유럽과 일본의 기업들이 차지했다. 전자설비와 전자제품 분야는 한국, 대만, 베트남이 강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이 올해도 상호 관세 부과를 지속한다면 지난해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크고,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는 반도체, 휴대폰, 통신장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8% 상승해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전년 대비로 보면 상승률은 3.1%다. 환율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12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부문의 수출물가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5G폰 시장 확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등 전반적인 IT 수요를 견인하는 강력한 촉매로 작용하고, IT업종은 이유 있는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최선호주로는 올해 실적 개선 방향성이 뚜렷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이노텍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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