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SC제일은행 임안나 상무보 "자금세탁방지업무 강화 노하우, 국내 금융사와 공유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7 17:16 수정 : 2020.01.17 19:53

전 부서 협업하며 금융사고 예방
국내업계 AML 강화 돕는게 목표
"전문자격 인증해 공신력 높여야"

"외국계 금융사들은 일찌감치 자금세탁방지업무(AML)를 강화하는데 주력해왔습니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은행의 AML 강화를 돕는게, 외국계 금융사가 국내 금융업계에 기여할 일이라고 봅니다."

임안나 SC제일은행 금융사고리스크관리부 상무보(사진)는 인터뷰 내내 SC제일은행의 금융사고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AML이 국내 은행의 조직문화로 자리잡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 상무보는 SC제일은행에 입행한 뒤 15년 넘게 AML에 몸담고 있는 'AML통'이다.
아직 국내 은행에서는 AML이 준법감시부 등 특정 부서의 업무로만 인식되지만, 그는 이 틀을 과감하게 깼다. 일부 특정 부서만 의심거래를 살피는데 그치기보다 전 부서가 협업해 AML 등 금융사고를 예방하는 분위기를 은행 내 조성했다.

금융사고를 관리하는 SC제일은행 금융사고리스크관리부는 40명의 전문가로 구성돼있다. 의심통계자료를 보는 데이터 전문가는 물론 변호사와 경제제재 전문가, 무역금융 전문가 등 다양하다. 임 상무보는 "은행원들이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AML관련 해외연수 등을 지원하며 매년 전문가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당행만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탐지 강화모형'을 개발해 이달부터 운영중이다. 각 유형별 보이스피싱 대포계좌를 모니터링할 수 있어, 범죄 예방에 효과적이다. 모형 관련 논문은 전 은행권 확산을 위해 금융보안원에서 발간하는 보고서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SC제일은행은 제13회 자금세탁방지의날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아직 국내 금융권에서는 AML업무가 '단순의심거래 확인' 등 좁은 의미로만 인식돼, AML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임 상무보는 강조한다. 특히 이 업무가 활성화되려면 AML 관련 전문가 양성제도를 도입하고, 공신력 있는 AML 자격인증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해외의 경우 고객확인제도 정책 전문가나 뇌물방지 전문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가들이 경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자금세탁방지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내에도 사설 자격인증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공신력 있는 자격인증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AML 관련 컨설팅 회사들도 스스로 업무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임 상무보는 'AML 업무의 질적 향상'에 힘쓸 예정이다. AML 관련 세미나도 상시화한다는 계획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5일 은행연합회 자금세탁방지전문위원회와 공동으로 AML관련(글로벌 금융제재 및 컴플라이언스) 새해 첫 세미나를 열었다.

임 상무보는 "자금세탁방지·금융거래 사기 방지 업무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자동화해, 관련 업무가 필요한 금융사와 공유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은행연합회와 공동으로 자금세탁방지 아카데미를 개최해 AML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선진화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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