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서울 상업용 부동산 거래 12兆 '사상최대' [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5 18:06

수정 2020.01.15 20:20

작년 저금리 영향 4000억 늘어
NH證 3조6400억 투자 '큰손'
개인들도 리츠 통해 꾸준히 확대
지난해 서울의 상업용 부동산(오피스) 거래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간 결과다.

15일 KB증권에 따르면 2019년 서울 오피스 거래 규모는 약 12조원에 달했다. 2018년(11조6000억원)에 이어 사상 최대치를 재차 경신했다.

김미숙 KB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 꾸준한 임차수요, 오피스 자산의 타 자산 대비 상대적 안정성 등으로 서울 오피스 시장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일반 기업 등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2018~2019년 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손은 NH투자증권으로 약 3조6400억원을 투자했다. KB금융그룹도 투자 규모가 3조6000억원이나 됐고, 마스턴투자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등도 각각 2조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했다. GS, 부영, SK 등 일반 기업들도 사옥 및 투자 목적으로 1조원 안팎을 투자했다.

반대로 삼성생명, 다올E&C 등은 최근 2년간 각각 2조원 이상 자산을 팔았다. 김 연구원은 "생명사의 자산매각은 내년에 도래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한 자본 확보 등의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지급여력제도(K-CIS)가 도입되면 부동산 가격의 변동성 위험에 대비해 보유금액의 25%의 적립금을 쌓아야 하는 점도 노후화된 사옥 매각 및 현금 유동화의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들이 상업용 부동산에 관심이 커지면서 거래규모를 키웠다. 특히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리츠(REITs)를 통한 개인의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실물 우량자산을 기초로 하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리츠 상품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4%를 초과했다.
펀드와 달리 유가증권시장에서도 거래할 수 있어 개인의 소액투자도 가능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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