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친문' 이성윤의 화려한 이력

뉴스1 입력 :2020.01.14 06:01 수정 : 2020.01.14 09:17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제61대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 2020.1.1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취임 일성으로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내놓으며 서울중앙지검이 맡고 있는 각종 수사들의 방향을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일부 입장차를 보이면서 두 사람의 만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은 수사 관련 보고를 위해 정기적으로 대면해온 것을 고려하면 이 지검장은 빠르면 금주 윤 총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배성범 전임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해 7월31일 취임한 뒤 일주일 뒤인 8월7일 윤 총장에게 첫 면담 보고를 했다.

검찰 관계자는 "통상적이라면 다음 주쯤 대면할 수 있다"면서도 인사 변동이나 업무 상황 등을 이유로 대면이 미뤄지거나 당겨질 가능성도 열어놨다.


현재까진 이 지검장이 전출 신고식 이외에 윤 총장과 따로 대면하거나 대화를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의 만남이 주목되는 이유는 이 지검장이 취임사에서 "수사의 단계별 과정마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절제와 자제를 거듭하는 검찰권 행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윤 총장과 미묘하게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 지검장은 전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층 누리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와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검찰권을 절제해 행사하고 민생과 관련된 임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특히 절제된 수사과정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규명되고 인권보호도 이루어져 종국적으로는 당사자 모두가 수긍하는 수사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절제된 검찰권'을 재차 강조했다.

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줄곧 강조해온 검찰개혁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동시에 자칫 현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위축시키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이뤄진 정권 관계자를 겨냥한 수사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드러냈다는 해석도 있었다.

특히 이 지검장의 취임사는 윤 총장이 일선 지검장들에게 "'중요 사건은 내가 직접 책임진다'는 자세로 철저하게 지휘·감독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특히 진행 중인 중요사건 수사·공판의 연속성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

때문에 검찰 안팎에서는 "이때까지 정부에서 '검찰권 절제'를 강조한 적은 있지만 검찰 내부 고위 관계자이자 수사 책임자의 입에서 이러한 발언이 나온 적은 없었다"며 이 지검장이 취임 직후부터 본인의 방향성을 강조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 지검장이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수사에서 윤 총장과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대립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 지검장을 '정부가 낸 윤 총장 견제 카드'로 평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2년 후배인 이 지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 인사로 꼽힌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으로 근무하며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현 정부 출범 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을 거쳐 서울중앙지검까지 이끌게 됐다.

법무부 검찰국장 시절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와 관련해 윤 총장을 배제한 수사팀 구성을 제안해 보수단체로부터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에는 조 전 장관 가족 비위 의혹과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 등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를 강조하고 있는 윤 총장과 '절제된 수사'를 내건 이 지검장간 갈등이 조만간 표면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당장 검찰 안팎에선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의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 압수수색 영장 재집행 여부가 두 사람간 쟁점 현안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공공수사2부는 지난 10일 자치발전비서관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청와대가 거부하며 집행이 중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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