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2020년 3대 키워드 'IB·해외진출·소비자보호'

뉴스1 입력 :2020.01.05 06:35 수정 : 2020.01.05 06:35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가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2017.12.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증권사들이 올해도 성장동력인 투자은행(IB) 부문과 미래를 위한 해외 진출 확대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보호 강화도 올해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다. 지난해 DLF(파생결합펀드)와 라임운용 사태 등을 겪으며 추락한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 증권사들, 조직개편으로 줄줄이 IB 본부 확대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은 최근 조직개편으로 IB사업을 확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B그룹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그룹을 신설했다. 기존의 IB분야 5개 본부를 관할하는 IB그룹과 PF그룹을 두어 사업범위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최근 급성장 중인 리츠(REITs·부동산 투자 전문 뮤추얼펀드) 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IB부문 내 '리츠사업부', '리츠금융부', '해외대체투자1·2부' 등 4개 부서를 신설해 리츠를 비롯한 대체투자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신한금융투자도 대체투자에 힘을 실었다. 조직개편에서 글로벌투자금융(GIB) 그룹 내에 대체투자2본부를 신설하고 그 밑에 인프라금융부와 부동산금융부를 두어 대체투자 업무를 강화했다. 또 기업공개(IPO)2부를 새로 만들고 기존의 신디케이션(syndication)팀을 부서로 승격해 기업금융업무도 강화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IB그룹을 IB 1그룹과 2그룹으로 확대 개편했다. IB 1그룹은 은행과의 One IB 전략을 강화하고 IB 2그룹은 하나금융투자만의 투자금융과 대체투자분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도 대체투자를 전담하는 신디케이션 본부를 신설해 IB1사업부에 배치하고 IB2사업부 조직의 부서를 8개에서 10개로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유진투자증권은 IB본부를 IB부문으로 확대했다. 기존 IB본부 내 4개실(기업금융실·IPO실·PF1실·PF2실)은 본부로 격상됐으며 IB사업추진팀과 대체투자팀 등 2개팀이 신설됐다. 유안타증권, 한양증권 등도 IB관련 부서를 확대했다.

◇ "해외 시장이 살 길"…해외 진출 가속화도 계속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자기자본 10조원을 돌파한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비즈니스의 강화를 첫번째 과제로 꼽았다. 최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강화로)회사는 협소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경제와 함께 성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서 "고객은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국내에 편중된 투자를 분산하고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정일문 한투증권 대표이사는 신년사에서 "대한민국은 1~2%대 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다"면서 "우리의 경쟁상대는 국내 증권사가 아니라 글로벌 IB 라는 더 큰 시각을 가지고 선진 금융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KB증권은 향후 베트남 자회사인 KBSV를 통해 베트남의 유망채권 상품화와 적립식 랩, 고배당 랩 등 금융상품 확대, 베트남 데일리 시황 등 리서치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직개편에서 해외대체투자부 두 곳을 신설한 것도 해외진출에 공을 들이겠다는 포석이다.

◇ '소비자보호'도 새로운 화두…CCO 조직 신설

증권사들은 조직개편을 통해 금융 소비자보호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올해 '금융소비자 보호 모범규준' 개정안이 시행되는 것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융소비자보호팀을 본부로 승격하고 독립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를 선임했다.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독립 CCO 본부를 신설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전담조직인 금융소비자보호본부를 신설하고 상품감리팀을 부서로 승격해 상품에 대한 사후관리와 감리기능을 확대했다.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도 독립 CCO 선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으로 금융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한 만큼 신뢰회복을 위한 소비자 보호 강화가 올해 증권가의 새로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3일 '2020년 범금융권 신년인사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금융투자업자, 은행 등 모든 금융기관이 고객신뢰를 이야기하고 있다. 올해 소비자보호가 중요한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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