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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중 1명이 오목가슴…막대 고정시켜 교정 성공 100%[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2 18:52

수정 2020.01.02 18:52

1000명중 1명이 오목가슴…막대 고정시켜 교정 성공 100%[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박형주 교수가 오목가슴 환자 진료를 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박형주 교수가 오목가슴 환자 진료를 하고 있다.
오목가슴은 선천적으로 가슴뼈와 연결된 연골 및 늑골의 일부가 움푹하게 함몰된 기형을 말합니다. 약 100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흔한 질병입니다. 그러나 치료하지 않으면 폐렴 같은 감염병에 잘 걸리고 성장도 늦어집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미국에서 너스수술(오목가슴 교정술)이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이 수술법은 기존 수술방법이 지닌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해 수술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박형주 교수는 새로운 기술과 기구들을 개발해 교정 바의 위치이동에 의한 수술 실패를 완전히 극복했습니다. 일그러진 흉곽을 정상형태로 복원하는 수술법을 창안하는 등 독창적 수술법(Park's Technique)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 방법은 교량판을 이용한 새로운 막대 고정법을 개발해 막대가 움직이는 것을 원천 봉쇄하는 것입니다. 지난 2013년부터 1000명 이상의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 막대회전율 0%, 수술성공률 100%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뼈 골격이 완성된 상태라 교정이 어려운 성인 환자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박 교수는 또 새로운 흉벽 개형술(chest wall remodeling) 수술법인 '샌드위치 수술법'으로 복합 흉벽 기형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 수술법은 오목가슴, 새가슴을 한꺼번에 교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양 옆구리에 1cm 정도 작은 피부절개를 한 후 교정용 금속막대를 삽입해 함몰된 가슴뼈는 올려주고, 동시에 돌출된 뼈는 눌러 줌으로서 복합 기형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금속막대를 2~3년 후 제거함으로써 시술이 종료되고 이후 정상 흉곽을 계속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박 교수는 지난 20년간 약 3200여건의 막대 삽입술, 2500여건의 막대제거술 등 총 5000건 이상의 오목가슴·새가슴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박 교수는 최근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학교 병원인 메사추세츠 종합병원과 보스턴 어린이병원에서 본인이 개발한 오목가슴 수술에 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법의 최신지견을 전파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박 교수는 "앞으로도 국제 교류를 증대해 좋은 수술법을 전파하고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교수가 창안한 오목가슴 형태분류법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외과학 교과서에도 게재돼 있습니다.
또 비대칭형 수술법, 성인 오목가슴 수술법, 새가슴 수술법 등 최초로 복합기형 오목가슴·새가슴 수술법의 이론을 정립하는 등 18가지 환자 맞춤형 수술법을 개발해 단순한 오목가슴 수술을 넘어 비뚤어진 가슴까지 바로잡는 흉벽성형 수술법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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