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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중화사대주의' 비판 한국당에 "우리 국격 못 믿나"

뉴시스

입력 2019.12.26 11:29

수정 2019.12.26 11:29

"대한민국 국격은 정치적 이념과 상관 없는 문제" "이번 한중 정상회담 분위기는 이전과 사뭇 달라져" "文, 시진핑 '홍콩문제' 설명에 잘 알아들었다 취지" "한일정상 만남, 관계 개선 희망의 불씨 되길 기대" "지소미아 종료, 다시 되살아날 수 있는 상황 맞아"
[베이징(중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청두행 공군1호기에서 한중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 후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해 청두로 이동했다. 2019.12.23. since1999@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청두행 공군1호기에서 한중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 후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해 청두로 이동했다. 2019.12.23.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문재인 대통령의 한중일 정상 외교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에서 '중화사대주의 외교'라고 규정하며 비판한 데 대해 반박했다.

고 대변인은 아닐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국당을 겨냥해 "저는 왜 대한민국의 국격을 그렇게 믿지 못하느냐고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격이라는 것은 정권과 상관없고 정치적 이념과도 상관 없는 문제여야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24일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부는 뼛속 깊이 밝힌 중화 사대주의를 벗어나기 바란다"며 "당당한 외교, 당당한 안보 확립을 위해 중국 저자세 외교를 지금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고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격은 어느 나라에서도 눌리지 않는 위치에 이미 와 있다"며 "대한민국에 있는 의원께서, 그것도 거대 야당인데 이러한 단어를 입에 올린다는 것이 과연 중국 정부에게는 어떻게 보여질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또 "외교에 있어서만큼은 여야 구분 없이 힘을 모아야 하는 부분"이라며 "정쟁을 통해서 정책 대결하는 것에 대해선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지만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 격을 그렇게 절하시키는 부분은 한 번 더 생각하고, 더 고심하시고 그런 말들을 하셔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내년 상반기 방한과 관련 '한한령(限韩令)' 해제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의 분위기나, 성과 이후의 (양 국가의) 발표들을 보면 굉장히 이전과 사뭇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담 이후에 오찬을 진행했는데 양국의 시, 드라마, 문화에 대한 이야기들도 주고받으면서 굉장히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또 "한반도 평화에 대한 문제가 양국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논의도 오찬에서까지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였다"며 "중국도 먼 나라 일이 아니라 굉장히 자신의 일인 것처럼 중요하게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이어갔다.

[베이징(중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한 후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9.12.23.since1999@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한 후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9.12.23.since1999@newsis.com
그러면서 "한한령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은 경제 분야였다"며 "실제로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훨씬 더 실질적 협력에 대한 회담을 얘기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들이 '문 대통령이 홍콩과 신장 위구르자치구 문제는 모두 중국 내정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마치 문 대통령이 중국의 편을 들어줬다는 취지의 해석을 쏟아낸 것과 관련해선 "시 주석께서 관련된 발언들을 쭉 하셨고 그것을 다 듣고 우리 대통령께서 잘 알아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회담 결과를) 각국의 입장에 맞춰서 보통 발표는 하게 돼 있다"며 "우리가 잘 알아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음을 아마 중국 정부도 보도 등을 통해서 봤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꽤 오랜 시간 동안 양 정상이 육성으로 상대방 입장을 듣고 또 우리의 입장을 전달한 자리였다"며 "만남 자체가 양국간 관계 개선에 있어서 희망의 불씨가 되어줄 거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유보 결정과 관련해선 "일단은 유보 시키기로 그때 양국이 합의를 했다"면서도 "하지만 유보인 것이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언제든지 (유보 결정이) 다시 되살아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은 맞다"며 "시한 없이 막무가내로 계속 트여 있지는 않다.
저희도 어느 정도 시기 정도는 생각하고 있지만 공식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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