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잇단 빅이벤트… 중국에 쏠린 눈[한·중 정상회담]

北 도발 위협 속 역할론 부상
시진핑, 역내 평화·자유무역 강조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중, 중·일 정상회담이 23∼24일 집중적으로 열리면서 중국의 역내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 위협 속에 북·미 대화마저 난항에 빠지면서 중국의 역할론이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관영매체와 전문가들은 이번 한·중·일 정상들 간 만남을 계기로 미국 주도의 역내 질서에서 중국 주도의 경제외교 질서가 강화될 가능성을 점쳤다.

이날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역내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주변국들이 대화와 협력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자유무역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한 양국 간 공동이익을 수호하고 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중국이 역할을 강화하고 한국과 경제협력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기조는 중국이 동북아지역내 외교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질서를 선도하는 국가로 거듭나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이와 관련,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한반도 문제와 한·일 관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환구시보는 북한의 도발 위협 속에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려 중요한 한 주라는 말이 나온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에서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떠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세계전략연구원의 왕쥔성 연구원은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고, 정치와 안전은 미국에 기대는 경향이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은 심하다"면서 "중국은 한국과 밀월관계를 유지하다가 사드 배치로 정치적 안보관계가 나빠지면서 경제무역관계도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 3국이 정치 및 안보 관계 강화 논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e-mail]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