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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23일 시진핑-24일 아베 연쇄 정상회담…"실질 협력"(종합)

뉴시스

입력 2019.12.20 11:56

수정 2019.12.20 11:56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로 중국 청두서 아베와 회담 "개최 자체 큰 의미…정상끼리 만나면 진전있기 마련" 23일 중국 1·2인자 시진핑·리커창과 연쇄 양자회담 "한반도 정세, 한중간 소통과 협력 증진 방안 논의"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전 파커 뉴욕 호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8.09.25.pak7130@newsis.com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전 파커 뉴욕 호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8.09.25.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에서 개최되는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2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15개월 만으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경색된 한일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2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의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23~24일 중국 순방 일정을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국 순방 이틀째인 24일 오후 청두(成都)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 유엔(UN) 총회를 계기로 한 회담 이후 15개월 만에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이다.

김 2차장은 "이번 양자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의 어려움에 비춰 개최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지난 11월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3(ASEAN+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양국 정상간 환담에 이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한일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간에는 지소미아와 일본의 수출규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 여러 난제들이 산적해 있어서 한일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들끼리 만나면 항상 모멘텀이 생기기 때문에 (관계 개선에) 진전이 있기 마련"이라며 "수출규제 문제도 실무자급 회의에서 조금씩 진전이 있는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오사카(일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일본 오사카 웨스틴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6.27. pak7130@newsis.com
【오사카(일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일본 오사카 웨스틴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6.27. pak7130@newsis.com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문희상 국회의장이 해법으로 제시한 이른바 '1+1+α' 기금 조성 구상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문 의장이 입법화에 나선 이 구상은 한일 양국 기업의 기부금(1+1)과 국민성금(+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강제동원 피해자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어떤 솔루션이 되더라도 2018년 10월 대법원 판결이 존중이 돼야 한다는 게 우리가 유지해 온 논리"라며 "일본의 가해 기업이 기금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하면 문제 해결이나 대법원 판결 이행이 안 될 수 있는 구조가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의견도 굉장히 중요한데 확정 판결을 받은 피해자들이 이 안에 대해서 거부하고 사법절차를 강행할 경우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에 대한) 현금화 이슈는 해결이 안된다"며 "이런 것들을 모두 감안해서 우리의 대원칙과 모든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이 되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 하루 앞선 23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北京)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오찬을 함께 한다.

김 2차장은 "문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 필요성에 대해 정상 차원의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양국 간 교류·협력을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중 간 소통과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오찬에 이어 청두로 이동, 중국 정부의 2인자이자 경제 수장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양자 회담 및 만찬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한중 간 경제·통상·환경·문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 제고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4일 청두에서 열리는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는 2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20일 청와대에서 한·일·중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12.20.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20일 청와대에서 한·일·중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12.20. since1999@newsis.com
1세션 의제는 '3국 협력 현황 평가 및 발전 방향'이다. 김 2차장은 "올해는 1999년에 한중일 협력 체제가 출범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제1세션에서는 지난 20년간 3국간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지역 및 국제 정세'를 의제로 열리는 2세션에서는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동북아와 글로벌 차원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3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2차장은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중국과 일본 양국의 건설적인 기여도 당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3국 정상 간 공동 언론발표와 환영 오찬, 부대행사인 '한중일 20주년 기념행사'도 진행된다.


김 2차장은 "이번 정상회의는 2년 반 만에 도쿄에서 개최된 지난해 제7차 정상회의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개최되는 것"이라며 "3국 정상회의의 정례화와 제도화를 위한 기반을 강화하고 3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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