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12일 트윗·리트윗 무려 115번…"트위터 총사령관"

뉴시스

입력 2019.12.13 15:43

수정 2019.12.13 15:43

하원 법사위 토론, 무역협상 등 이슈 대선 경쟁자 조 바이든 "좀 진정해라"
[워싱턴 = AP/뉴시스] 백악관에서 12일 (현지시간) 열린 육아휴직 관련 회의에서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019.12.13.
[워싱턴 = AP/뉴시스] 백악관에서 12일 (현지시간) 열린 육아휴직 관련 회의에서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019.12.13.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트위터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트윗·리트윗을 무려 115 차례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는 '군 통수권자(Commander-in-chief)'란 단어에 빗대 트럼프 대통령을 '트위터 총사령관(Tweeter-in-chief)'이라고 불렀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realDonaldTrump' 계정은 이날 밤늦게까지 115번에 걸쳐 트윗과 리트윗을 했다. 이는 백악관이 관리하는 공식 계정인 '@POTUS'와는 별도로 운영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계정이다.

AP는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날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폭주를 알아챈 건 AP뿐만이 아니었다.
한 백악관 출입기자가 "오후 1시가 다 됐다. 대통령은 오늘 트윗, 리트윗을 100번이나 했다"고 트윗했다.

그러자 2020년 대선 민주당 경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좀 진정해라, 이 사람아(Give it a rest, man)"고 썼다.

탄핵, 미중 무역협상 등 트럼프 대통령을 흥분케 할 이슈가 겹친 게 이날 트위터 홍수를 일으켰다고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하원 법사위는 13시간이 넘는 '마라톤 토론' 끝에 탄핵소추안 표결을 연기했다.

하원 법사위는 오전 9시부터 탄핵안 토론을 벌였지만 표결에 이르지 못한 채 13일 오전 10시에 회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탄핵절차가 진행되면서 눈에 띄게 트위터 횟수를 늘린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77차례 트윗과 리트윗을 하며 결백을 주장했다고 AP는 전했다. 그의 리트윗은 자신을 지지하는 글과 동영상에 집중됐다.

그는 또 "중국과의 빅딜(BIG DEAL)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 그들은 이를 원하고 우리도 그렇다!"며 무역합의를 예고했다. 실제로 해당 트윗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했으며, 중국 측의 공식 서명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스웨덴 출신의 16세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끌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자 그는 "그레타는 그의 분노 조절 문제를 해결하고 친구랑 좋은 옛날 영화나 보러 가야 한다! 진정하라 그레타, 진정해!"라고 트윗했다.


툰베리는 이에 자신의 트위터 계정 프로필을 "분노 조절 문제를 해결 중인 십대. 현재 진정하며 친구와 좋은 옛날 영화를 보고 있음"이라고 바꾸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았다.

미국 대통령이 10대 환경운동가와 기 싸움을 벌이는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미국인들과 직접 소통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술 활용은 비판이 아니라 칭찬받을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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