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동복지

"아들아, 다른 사람들의 삶이 파괴되는 것 막고 싶단다"

뉴스1

입력 2019.12.07 19:09

수정 2019.12.07 19:09

고 김용균 군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7일 오후 서울 종각역 사거리에서 열린 고 김용균 1주기 추모 비정규직 철폐-위험의 외주화 금지-직접고용 쟁취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고 김용균 군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7일 오후 서울 종각역 사거리에서 열린 고 김용균 1주기 추모 비정규직 철폐-위험의 외주화 금지-직접고용 쟁취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7일 오후 서울 종각역 사거리에서 열린 고 김용균 1주기 추모 비정규직 철폐-위험의 외주화 금지-직접고용 쟁취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7일 오후 서울 종각역 사거리에서 열린 고 김용균 1주기 추모 비정규직 철폐-위험의 외주화 금지-직접고용 쟁취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박정윤 기자 =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신분으로 홀로 일하다가 참변을 당한 고(故) 김용균 1주기 추모대회에서 비정규직 철폐와 외주화 금지 등을 촉구했다.

고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7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의 종각 네거리에서 '고 김용균 1주기 추모대회'를 열었다.
이날 추모식에는 민주노총을 비롯해 김용균 재단, 화력발전소 동료들, 톨게이트 수납노동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에서 약 20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철폐! 죽음의 외주화 금지! 직접고용 쟁취!',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더 이상 죽이지마라 위험의 외주화 금지하라", "우리는 살고 싶다 비정규직 철폐하라" 등을 외쳤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김용균을 떠난보낸 지 1년이 됐다. 1년 전 그날처럼 노동자 김용균이 점검하던 컨베이어벨트는 석탄을 실어 나르고 있지만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아직 직접 고용되지 않았다. 위엄의 외주화 금지 산업안전보건법은 정부 손에서 하위법령과 지침으로 누더기가 된 채 또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 죽음을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매년 370명의 과로사망에도 기업처벌은 유예하고, 노동시간 개악을 밀어붙이고 있다. 더 이상 죽음의 외주화를 방치하지 말라"며 "노동자와 시민의 준엄한 요구는 문재인 정부에 의해 철저히 기만당했다"고 정부를 규탄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나선 김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우리 가족 삶을 송두리째 무너지게 만든 나라가 원망스럽다. 네가 떠난 뒤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TV 속 세상과 현실이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현장의 안전이 방치돼 너처럼 억울하게 죽고 다치는 사람들이 수만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고용이 불안해서 일자리 잃을까봐 전전긍긍하며 억울한 삶을 사는 비슷한 용균이들을 볼때마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단다"며 "엄마는 이곳에서 할 일이 많단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처럼 삶이 파괴되는 것을 막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을 거쳐 청와대 앞 효자동 치안센터로 이동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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