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톨게이트 수납원들 "황교안 지지자는 괜찮고, 왜 우린 잡아가나"

뉴스1

입력 2019.11.25 17:18

수정 2019.11.25 17:18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광장에서 민주일반연맹이 이날 오전에 있었던 경찰의 폭력 연행을 규탄하고 있다.2019.11.25/뉴스1 © 뉴스1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광장에서 민주일반연맹이 이날 오전에 있었던 경찰의 폭력 연행을 규탄하고 있다.2019.11.25/뉴스1 © 뉴스1

(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던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중 4명이 연행된 가운데 요금수납원들은 경찰이 불법·폭력 연행을 자행했다고 주장하며 규탄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은 2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자유롭게 인도를 활보하는 여성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민주일반연맹에 따르면 경찰이 요금수납원들의 청와대 행진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노조원 1명이 머리와 허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지금까지 경찰에 연행되고 부상당한 노동자가 수십 명에 이른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절규를 듣지 않으면 결국 박정희, 박근혜가 갔던 독재자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왜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시절 반대했던 각종 노동 법안을 여당이 되니깐 개악하려 드냐"며 "문재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실패를 직접 보지 않았나. 노동자를 죽인다면 국민들의 분노를 확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동화 민주일반연맹 사무처장은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고 알고 있고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대법원 승소 판결을 받았다. 당연히 1500명 전원 직접 고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 처장은 지난 8일 집시법 위반 혐의로 연행된 후 청구된 구속영장이 기각돼 11일 석방된 바 있다.

민주일반연맹은 "대통령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게 분명하다. 다 잡혀 가더라도 꼭 답을 듣고 싶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면담을 거듭 요구했다.


민주일반연맹은 여성수납원 1명과 남성 노조간부 3명이 이날 오전 청와대로 향하는 도로를 막은 펜스를 두고 "경찰에 물리적 충돌 없이 항의하던 중 연행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경찰은 "노조원들이 청와대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폭력충돌이 발생해 4명을 체포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같은 시간 청와대 앞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텐트를 찾아온 지지자들을 가리키며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평화롭게 구호를 외치고 있지 않냐"며 "왜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이곳에 오려고 할 때는 경찰이 폭력을 행사하고 연행해가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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