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韓, 욱일기 비판 강화…반일 외교카드 활용 목적"요미우리

뉴시스

입력 2019.10.28 11:18

수정 2019.10.28 11:18

"욱일기=전범기 주장 국제사회 선전 목적" "도쿄올림픽 인질로 삼아 日수출규제 조치 철회 등 압박 전략"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캘리아티스트 권도경 작가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범기와 방사능 저지 2020도쿄올림픽 글로벌 네트워크 추진위원회 발대식에서 참석해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10.22.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캘리아티스트 권도경 작가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범기와 방사능 저지 2020도쿄올림픽 글로벌 네트워크 추진위원회 발대식에서 참석해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10.22.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지난 9월 전범기로 여겨지는 욱일기의 경기장 내 반입 허용 방침을 밝혀 우리 정부 및 중국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8일 '한국이 반일외교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욱일기 게양을 문제 삼고 있다'라는 주장을 폈다.

요미우리는 일본의 대표적인 보수 성향의 매체로, 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한국이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게양을 문제 삼으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나치 독일의 깃발인 '하켄크로이츠'와 함께 '욱일기=전범기'라는 주장을 국제사회에 선전하고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등을 둘러싼 대일외교 카드로 삼으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한국 국회가 지난 9월30일 욱일기의 도쿄올림픽 경기장 내 반입을 금지하는 결의를 채택한데 이어 이달 22일 국회의원들 및 시민단체가 도쿄올림픽 경기장 방사능 오염과 장내 욱일기 반입 등의 문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한국 내에서 욱일기 게양을 문제삼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욱일기 비판이 두드러진 것은 비교적 최근"이라며 "지난 2008년 한국에서 개최된 국제관함식에 해상자위대 함정이 욱일기를 내걸고 참가했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았지만,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시작한 지난 7월 이후 한국이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 사고의 오염수의 위험성 및 욱일기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에 대해 "도쿄올림픽을 '인질'로 삼아 일본 측에 수출규제 조치 철회 등 양보를 압박하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또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과는 달리 욱일기는 한국으로서도 사용하기 쉬운 '반일카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문은 이어 "도쿄올림픽을 둘러싼 한국의 운동으로 욱일기에 대한 일방적인 이미지가 국제사회에 확산될 수 있으며, 한국은 앞으로도 욱일기 등을 빌미로 일본을 여러 국면에서 흔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욱일기는 오래전부터 국내에 정착되어 정치적 주장이나 군국주의의 상징이 아니다"는 입장이라며 한국 정부의 욱일기 경기장 내 반입 금지 요청에 응하지 않을 태세라고 전했다.

한편 욱일기(旭日旗)란 일장기의 태양 문양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군기로 1870년부터 육군 군기로 사용, 태평양전쟁 등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걸리면서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로 통한다.

비슷한 예로 나치 독일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했던 갈고리 십자가 문양의 깃발인 '하켄크로이츠'를 들 수 있는데, 독일은 스스로 전범기로 규정해 법으로 사용을 금지했다. 그러나 일본은 1954년 자위대 발족에 따라 육상자위대 '자위대기'로, 해상자위대에는 '자위함기'로 욱일기를 정식 채택하며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욱일기는 또 일본 내 극우단체의 혐한(嫌韓)시위 등 헤이트스피치 현장에서도 내셔널리즘 및 배외주의를 강조하는 표시로도 사용되고 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뒤 일본을 통치하던 연합군최고사령부(GHQ)로부터 욱일기 사용을 금지당하지 않은 것을 근거로 욱일기 사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선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을 상징하는 깃발로서 욱일기에 대한 반감이 여전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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