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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투자 유치' 나선 볼턴, 韓기관 큰손 만나 무슨 말 했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6 11:01

수정 2019.10.26 11:18

브렉시트 여파, 북미 정세 등 외교·안보 측면 M&A 영향 전망
유럽 M&A시장 활성화 주목해야…韓 2~3개 기관의 출자 원해
한국에 기관 투자 유치를 위해 입국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행정공제회 본사 사옥에 입장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한국에 기관 투자 유치를 위해 입국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행정공제회 본사 사옥에 입장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계 사모펀드 고문으로 변신한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이 방한해 24~25일 양일간 국내 주요 공제회와 금융기관 큰 손들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연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볼턴 고문은 지난 9월 공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론그룹 고문으로 곧바로 자리를 이동했다. 1996년 설립된 미국계 사모펀드 론그룹은 85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며 화학, 소비재 식품, 포장산업 서비스운송부문을 포함한 다양한 회사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23일 론그룹 주요 경영진과 한국에 투자유치를 논의하기 위해 입국한 그는 교직원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KIC(한국투자공사), 농협상호금융, 행정공제회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26일 볼턴과 접견한 공제회 고위 관계자는 “론 그룹의 고문으로 방한했기 때문에, 상호협력투자 방안 확대와 현재 조성 중인 6호 글로벌 펀드 출자 유치 등에 회사 소개가 주 내용이었다”며 “그간 북미 관련 막후에서 안보와 정책을 수립한 1인자였기 때문에 인수합병과 관련된 국가 정책 리스크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와 관련해서 볼턴은 긍정적으로 전망했고, 영국이 노딜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며 “브렉시트 리스크가 줄면, 유럽지역내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기회에 결국 관련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지닌 바이아웃 전문 사모펀드(PE)들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볼턴이 재직중인 론그룹의 경우, 국내엔 다소 생소하나 창업자가 골드만삭스 영국 출신으로 유럽의 주요 기업, 가문들과 네트워크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론그룹은 2000년 1호 펀드 출시 후 20여년간 5개 펀드를 모집했다. 종결된 펀드의 비용 차감 전 내부수익률(IRR)은 40.8%에 달한다.

특히 북미, 유럽 지역의 중견기업 지분이나 지분증권을 인수하며 크로스보더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공제회 고위 관계자는 “론그룹 설명을 들어보니 일반 사모펀드와는 사업구조가 틀려 다소 관심이 가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를테면 대기업의 일정 사업부를 분사시켜서, 아예 새로운 기업으로 변신 시키는것과 관련 인수나 매각 등에 장점이 있다.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과 턴어라운드를 노리는 것인데 트렉레코드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경호 행정공제회 이사장도 “론그룹은 지난 20년간 중소기업 바이아웃(기업 인수합병) 전략으로 펀드를 운용하며 우수한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경영을 실천하는 론그룹이 탄탄한 전문성, 높은 신뢰와 평판 등 잠재력이 큰 지방행정공제회 양 기관과 앞으로 투자에 있어 좋은 협력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 기관들과 잇단 미팅을 가진 볼턴 고문은 “행정공제회와 론그룹은 지향하는 목표·운용방향이 비슷하며 특히, 투명성과 신중함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양 기관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앞으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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