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배터리 회사의 길…김종현 LG화학 사장 "에코시스템 중요"

뉴스1

입력 2019.10.17 14:03

수정 2019.10.17 14:03

김종현 LG화학 사장이 17일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컨퍼런스 2019'에서 발언하고 있다.(김동규 기자) © 뉴스1
김종현 LG화학 사장이 17일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컨퍼런스 2019'에서 발언하고 있다.(김동규 기자) © 뉴스1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김종현 LG화학 사장(전지사업본부장)이 배터리 제조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에코 시스템을 강조했다.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 감소 노력과 추후 배터리 재활용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김 사장은 17일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컨퍼런스 2019의 기조연설을 통해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배터리 시장도 커지고 있는데, 그 시장의 지속가능성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LG화학의 해외 공장 중 한 곳은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만을 사용하는 공장이 있다”며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기차용 배터리는 통상 30만km 정도를 달리면 초기 용량의 80%만 남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를 재사용해 좋은 에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배터리 제조사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배터리 제조사로서 배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의 폭과 깊이가 지금보다 개선돼야 하고 밸류체인 재정립도 필요하다”며 “배터리 자체로는 성능 개선, 안전성 강화, 가격 다운, 셀과 팩의 디자인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전기차가 대세가 되고, 이에 따라 배터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강한 지지를 보냈다. 그는 “내가 2015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출장갔을 때만해도 공항의 택시가 대부분 내연기관차였는데 올해 출장으로 다시 가 보니 대부분의 택시가 테슬라 전기차로 바뀌어 있는 것을 봤다”며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전기차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4년이 되면 전체(세계) 자동차 연간 판매량의 15%(1300만대) 가량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2040년이 되면 대부분이 자율주행 기능이 가미된 전기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폭스바겐, GM, 볼보, 현대차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계획을 소개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폭발 성장을 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1500억달러 시장이라고 하는데 2025년 정도 되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그정도로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 중”이라며 “이 중 절반정도인 750억달러 시장은 배터리 소재와 관련된 산업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된 ESS 화재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김 사장은 기조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동일한 배터리임에도)ESS화재 사고가 해외에서는 발생하지 않은 사례가 있는 만큼 현재 원인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 이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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