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배터리전쟁' LG-SK, 이번엔 특허 출원자 출신 놓고 '으르렁'

뉴시스

입력 2019.09.25 18:56

수정 2019.09.25 20:36

특허 2건 중 1건은 LG화학 출신 연구원 소형전지서 근무…영향 두고 의견 분분
【서울=뉴시스】 미국 특허청 홈페이지 캡쳐.
【서울=뉴시스】 미국 특허청 홈페이지 캡쳐.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이달 LG화학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선 가운데 2건의 특허 중 1건은 LG화학 출신 연구원이 개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은 최근 SK이노베이션이 지난 3일 LG화학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연방법원에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과 관련해 침해당했다고 명시한 특허내용을 게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소장에서 LG화학이 GM과 아우디, 재규어 전기차에 납품한 배터리에서 자사 특허 2개를 침해한 것으로 특정하고 금지명령 구제 조치와 손해배상 등을 요구했다.

첫 번째 특허는 파우치형 배터리의 두께를 늘리는 내용의 특허(미국 특허번호 10121994)로 2차전지 셀의 두께 제한을 해소해 고용량 배터리를 만드는 기술이다.

두 번째 특허는 2차전지 모듈을 구성하는 단위 전지 셀 사이에 접착패드를 삽입하는 내용의 특허(미국 특허번호 9698398)로 2차전지 모듈의 각 단위 전지 셀 간의 밀착성을 높여, 이들 간의 전기적 스파크나 단락(쇼트) 등의 문제를 방지하는 기술이다.

그런데 특허검색 시스템을 통해 특허 출원자를 조회해보니 첫 번째 특허 개발자는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연구원 A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에서 2000년부터 약 9년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까지만 보면 LG화학 측에서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 결국 LG에서 근무하다가 접했던 기술을 SK로 이직해 개발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에서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최근 옮긴 것도 아니고 10년 전에 이직한 데다, LG측에도 SK에서 옮겨간 인사들이 적지않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특허 개발자 A씨는 10년 전 이직한 연구원으로 LG화학에서는 소형전지에서도 원통형을 연구했고 이번 특허는 파우치형"이라며 "전기차 전지 특허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반된 주장을 두고 관련 업계의 시각도 엇갈린다.

소형전지에서 자동차전지로 2차전지 연구개발의 범위가 확대된 것을 고려할 때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파우치 전지를 개발하며 쌓아온 노하우가 특허 개발의 양분이 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대 주장도 있다. LG화학에서 근무할 당시 소형전지팀에 근무했기 때문에 중대형 전지 특허와는 관련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마디로 양사 모두 할말이 있다는 셈이다.

kje132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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