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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LG 첫 사장단 워크숍…삼성·SK와 하이테크戰 향방은

뉴스1

입력 2019.09.24 07:20

수정 2019.09.24 07:20

구광모 LG그룹 회장/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LG그룹이 24일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CEO(최고경영자)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날 워크숍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올해 행사는 작년 9월 구광모 회장이 총수 지위에 오른 뒤 처음 열리는 CEO워크숍이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끈다. LG그룹은 매년 9월쯤 사장단 워크숍 행사를 열었지만, 지난해에는 구본무 회장 별세와 구광모 회장 승계 작업 등이 맞물리며 워크숍을 열지 않았다.

LG그룹은 매년 가을 사장단 워크숍에서 급변하는 경영환경 가운데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혁신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져왔다.

올해 워크숍에서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사우디 원유시설 테러 등 최근 발생한 대외적 악재와 관련한 대응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SK와 벌이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 삼성과의 8K TV 주도권 다툼과 관련한 그룹의 입장도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

2010년 워크숍에서 고(故) 구본무 회장은 '혁신은 CEO의 몫'이라고 강조하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석유화학을 대신해 LG화학의 신성장 엔진이 되고 있다고 예를 든 바 있다. 또 2012년 워크숍에서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디스플레이에서 선도적 사업자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도 했다.

과거 CEO 워크숍에서 언급된 전기차 배터리와 OLED는 공교롭게도 현재 LG가 경쟁 기업들과 소송도 불사하며 사활을 걸고 있는 사업분야다.

SK와의 배터리 소송전의 경우 일각에서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로 양사 간 극적 합의도 전망하지만, 권영수 부회장 등 LG그룹의 핵심 경영진이 워낙 완강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이달 16일 회동했지만, 견해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구광모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야 화해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LG화학의 인력이 SK이노베이션으로 대거 이동한 것과 관련해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소송을 할 수밖에 없었던 당위성을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

또 삼성과의 8K TV와 관련해서도 삼성의 QLED TV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표시광고 위반행위 신고를 한 이유를 설명하고 향후 초고화질 TV에서 살아남기 위한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인사말을 통해 메시지를 던지기는 하겠지만 삼성, SK와의 다툼이 주요 의제는 아니다"며 "LG에는 그 외에도 중요한 현안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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