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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올림픽에 전범기인 욱일기 사용 안돼"…부산 노동계 반발

뉴스1

입력 2019.09.20 16:46

수정 2019.09.20 16:46

20일 오후 부산노동자겨레하나가 도쿄올림픽에서의 욱일기 사용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09.20/ © 뉴스1
20일 오후 부산노동자겨레하나가 도쿄올림픽에서의 욱일기 사용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09.20/ © 뉴스1


20일 오후 부산노동자겨레하나가 도쿄올림픽에서의 욱일기 사용을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19.09.20 © 뉴스1
20일 오후 부산노동자겨레하나가 도쿄올림픽에서의 욱일기 사용을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19.09.20 © 뉴스1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올림픽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을 허용한 것과 관련, 부산지역 노동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노동자겨레하나는 20일 부산 동구 초량동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쿄올림픽에서의 욱일기 사용을 불허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대가 사용한 '전범기'로, 일본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자는 의미로 쓰였다"며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의 실현에 공헌한다는 올림픽의 기본정신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이어 "패전 이후 단 한 번도 전쟁범죄에 대해 사과한 적이 없는 일본이 이제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배상하라는 대법원 판결에 오히려 경제보복 조치를 취했다"며 "게다가 강제동원 사실을 밝히라는 유네스코의 권고도 지키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도쿄올림픽에 욱일기를 들고 응원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일본의 국기가 아니라 전쟁범죄를 상징하는 욱일기"라며 "IOC는 도쿄올림픽에서의 욱일기 사용을 불허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부산노동자겨레하나 소속의 한 공무원은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 세계인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던 제국주의 전쟁범죄 국가였다"며 "그런 일본이 전 세계인이 참여하고 지켜보는 신성한 평화올림픽에서 전쟁범죄의 상징인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일본침략의 역사와 독립운동에 대해 배운다"며 "유관순 누나와 안중근 열사는 늘 아이들이 좋아하고 기억하는 훌륭한 위인이 되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거기까지다.
아이들에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그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스스로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줘야 한다"며 "그런데 2020년 도쿄올림픽을 할 때 TV, SNS에서 욱일기가 보인다면 우리가 그토록 수업하고 가르쳤던 부분에 대해서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는 부산의 선생님들과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에 욱일기 사용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는 수업을 진행하겠다"며 "또 학생들과 함께 IOC에 보낼 엽서쓰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역사바로세우기에 주인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노동자겨레하나는 지역 노동현장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도쿄올림픽 욱일기 사용 반대를 위한 항의서한을 모아 IOC에 전달하는 등 도쿄올림픽 욱일기 사용반대 선언운동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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