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NO 재팬’에 추석연휴 日여행 급감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1 15:32

수정 2019.09.11 15:32

日여행상품 이용, 작년比 70% 급감
짧은 연휴에 전체 해외여행도 줄어
'일본 불매 운동'이 추석 연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짧은 연휴엔 가까운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었던 예년과 달리 일본 방문객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11일 여행업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의 수가 지난해 추석연휴 기간(9/22~9/26)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연휴간 일본 방문, 대폭 감소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애용하는 여행사 상품의 경우 연휴기간 이용자 수가 지난해 대비 70% 가까이 감소했다.

국내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연휴기간에 비해 일본 여행 상품 이용자 수가 72% 감소했다"며 "보통 연휴 기간이 짧으면 일본 여행 상품이 인기가 많은데 이렇게까지 줄어든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으로 여행을 계획한 직장인 박모씨(31)는 "저렴한 일본 여행 상품이 많아 고민을 많이 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사회 분위기도 그렇고 솔직히 주변 눈치도 보이고 해서 이번엔 동남아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일본행 항공기 이용자 수도 급감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일본행 항공기 이용자 수가 지난해 추석연휴 기간에 비해 43% 줄었다.

항공사들의 예약률을 살펴보면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일본행 항공기의 예약률이 60%에 그쳤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 비해 18%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로 인해 일본행 항공기 편수가 줄어든 상황이지만 예약률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예약률이 감소한 건 저비용항공사(LCC)도 마찬가지다. 티웨이 항공과 이스타 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의 일본행 항공기 예약률도 지난해 추석연휴 기간에 비해 10~15% 포인트 줄었다.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우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로 인해 25% 가까이 편성 좌석 수를 줄였음에도 예약률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NO 재팬'에..전체 여행객 줄어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어 있는 좌석이 많아 예약률이 다소 바뀔 여지는 있다"면서도 "일본행 항공기 편수 자체가 많이 줄어든 상황에도 예약률이 이 정도 수준인 것은 일본 불매 운동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추석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은 지난해에 비해 3.1%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사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 감소 여파로 인해 전체 해외 여행객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수는 전년 대비 43% 정도 줄어들 전망"이라고 전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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