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실장, 강경화 장관, 정경두 장관 등
1박 2일간 외교안보라인 수장들 잇따라 만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호르무즈 파병 다룰듯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늘 오후 방한한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고, 미국이 우방국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한하는 것으로 볼튼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1박 2일간 외교안보라인 수장들 잇따라 만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호르무즈 파병 다룰듯
23일 청와대와 외교부에 따르면 전일 일본에 도착한 볼튼 보좌관은 이날 오후 오산 미군기지를 통해 입국한다. 볼튼 보좌관은 24일까지 1박 2일간 머물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장관, 정경두 국방부장관을 잇따라 만나게 된다. 볼턴 보좌관이 단독으로 방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당시 몽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며 한반도 문제에서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보복을 둘러싼 한일간의 갈등으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재검토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한일 양국을 잇따라 방문하며 해결사 역할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 후 간담회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해 "지금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호르무즈해협 파병건도 볼튼 보좌관의 이번 방한에서 핵심 관심사다. 미국은 지난주 미국 주재 60여개국 외교관을 불러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위한 설명회였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볼튼 보좌관이 우리 정부에 공식적으로 파병을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일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병을 공식적으로 요청받은 사실은 없다"면서도 "어떤 형태로 요청이 올지, 아니면 오지 않을지 등 다양한 형식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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