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남 유흥업소에 퍼진 '제2 프로포폴'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5 18:05

수정 2019.07.05 18:05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 불법 판매·유통 일당 붙잡혀
프로포폴과 같은 효과의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판매하고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약사법 위반 혐의로 A씨(39)를 포함한 중간 유통업자 2명을 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의약품 도매업체 대표와 제약회사 직원, 병원 관계자 등 3명은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 23일까지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 1740박스를 불법 판매하고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판매한 양은 총 1만7400앰플로, 4억1000만원 상당이다.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과 같은 효과를 내는 의약품이다.
프로포폴은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 의약품)으로 지정돼 엄격히 관리되는데 반해 에토미데이트는 전문의약품 정도로 지정돼 있어 상대적으로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소재 한 모텔 내 욕조에서 에토미데이트 투약 후 익사한 것으로 보이는 변사자를 발견했다.
이후 해당 약품이 유흥종사자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된다는 정보도 입수했다.

유통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4월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의약품도매업체를 운영하는 B씨가 제약사 직원의 부탁을 받고 병원 관계자와 공모해 정상 납품한 것처럼 위장, 불법 판매할 약품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했다.
약품을 공급받은 제약사 직원 C씨는 중간 유통업자 A씨 등에게 판매했고, 이들은 유흥 종사자 등에게 직접 주사해 주거나 판매하는 등 주로 심야시간대 몰래 거래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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