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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새 원내대표에 오신환.. 손학규 퇴진 압박 더 거세질 듯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5 17:48

수정 2019.05.15 17:48

당권 중심 ‘安·柳 연합계’로 이동
15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왼쪽 맨 앞)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바른정당 출신의 오신환 의원(오른쪽)이 국민의당계의 김성식 의원을 제치고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오 신임 원내대표가 꽃다발을 받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왼쪽 맨 앞)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바른정당 출신의 오신환 의원(오른쪽)이 국민의당계의 김성식 의원을 제치고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오 신임 원내대표가 꽃다발을 받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에 재선의 오신환 의원(48·서울 관악을)이 15일 선출됐다.

오 의원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24표 중 과반(13표)을 득표하면서 국민의당 출신의 김성식 의원을 가뿐히 제쳤다.
바른정당계뿐 아니라 안철수계도 오 의원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전해졌다.

오 의원은 과거 바른정당 원내대표 출신으로 선거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반대 및 손학규 대표 퇴진 주장 등 현 지도부와 사사건건 대립해왔다.

그가 친 지도부 성향인 김 의원을 누르고 당선되면서 당권의 중심축은 손학규 대표·김관영 전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호남계에서 '안철수·유승민' 연합계로 옮겨졌다는 분석이다.

오 의원이 당초 예상과 달리 김 의원을 압도적으로 누를 수 있었던 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손 대표가 중심이 된 지도체제에 대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4·3 보궐선거에서 4%대 득표율로 참패했는데 다음 총선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바른미래당 한 의원은 "'현 지도부 상태로 (내년 총선은) 안된다'라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고 했다.

이날 경선은 국민의당 호남계의 지지를 받는 김 의원과 유승민계인 오 의원 간 '계파 대리전' 구도로 진행됐다. 박빙으로 예상됐던 경선은 오 의원이 절반 이상의 표를 얻으며 일찌감치 종료됐다.

중립 노선이던 이태규·이동섭·김중로 의원 등 안철수계가 오 의원을 지지하면서 승부가 갈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손 대표의 퇴진 압박은 거세질 전망이다. 오 의원은 이날 당선 소감에서 "변화의 첫걸음은 지도부 체제의 전환이다. 손 대표도 이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또 당 지도부가 올초부터 추진했오던 선거법 및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역시 향후 처리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내 호남계가 당권을 빼앗기게 되면서 민주평화당과 연대 가능성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평가다.


반면 안철수·유승민 전 공동대표의 조기 등판론은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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