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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부영그룹 용산 중심 아세아아파트 부지, 매각설 진위는?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25 11:03

수정 2018.10.25 11:03

3700억 매각 구체적 금액도...부영 '허위 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 
부영그룹이 3700억원에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서울 용산동 아세아아파트 부지. 부영그룹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부영그룹이 3700억원에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서울 용산동 아세아아파트 부지. 부영그룹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온라인에 등록된 용산아세아아파트 부지 매각 정보. 해당 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자금이 준비됐냐"고 물은 뒤 "자금이 준비되면 이중근 부영 회장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온라인에 등록된 용산아세아아파트 부지 매각 정보. 해당 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자금이 준비됐냐"고 물은 뒤 "자금이 준비되면 이중근 부영 회장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시중에서 돌고 있는 용산아세아아파트 부지 매각 소개서.
시중에서 돌고 있는 용산아세아아파트 부지 매각 소개서.

부영그룹이 2014년 국방부로부터 매입한 용산 한강로동 아세아아파트 부지 매각을 두고 시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구체적인 매각가까지 언급되며 매각설이 돌고 있지만 부영그룹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어 매각 진위 여부가 관련 업계에 뜨거운 관심사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5일 투자은행(IB)·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부영그룹이 용산 알짜 입지에 소유한 한강로3가 일대 아세아아파트 특별계획구역 부지를 매각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부영그룹이 국방부로부터 매입한 용산로 3가 총 4필지, 면적 4만7540.3㎡ 부지를 3700억원에 매각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특히 해당 지역에 아파트 분양이 이뤄질 경우 예상 분양가와 수익을 추정한 문서 등도 함께 떠돌고 있어 소문의 진위 파악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관련 부지를 매각한다는 티저레터와 브로커들이 시장에서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태핑(수요조사)하고 있다”면서“그러나 정작 부영그룹 측에선 매각 관련 의사가 없다고 밝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만약 매각이 확실시된다면 사려는 흥행은 성공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파이낸셜뉴스가 확보한 아세아아파트 매각 소개서(티저)에 따르면, 아파트 평당 분양가를 4000만원으로 가정하고 총 850가구와 상가를 분양할 경우 분양매출은 1조1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른 비용 총 합계는 8100억원으로 약 3200억원의 세전이익이 기대되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예상 토지가격 또한 4824억원으로 매각설이 도는 3700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저렴하다.

용산구청은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14일까지 해당 지역의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에 대한 열람공고를 진행했다. 이 지역은 과거 용산 미군부대가 사용했던 땅으로 부영그룹은 이곳에 높이 20층 이하, 890여 가구 최고급 아파트 단지를 건설할 예정이었다. 이 지역은 용산공원(예정)과 바로 인접하고 용산역과 신용산역도 가까워 준강남 이상의 주거 환경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당 토지를 가지고 있고 계약금은 300~400억원이 필요하다. 중도금 대출 등 자금 계획이 있느냐"라고 물은 뒤 "자금이 준비되면 이중근 부영 회장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지 매각에 대해 부영 그룹 측은 완전히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부영 그룹 관계자는 "매각을 추진한 일이 전혀 없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브로커들에 대한 법적 대응도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용산구청 관계자도 "실제로 부산을 포함해 여러 사람에게 부영 그룹의 토지 매각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며 "부영에 확인한 결과 매각 의사는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땅 주인은 물건을 내놓지 않았는데 시장에서는 땅이 매물로 돌고 있고 거기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건설 업계 한 관계자는 "공람이 된 토지의 경우 가끔 수익을 기대하고 '파리떼'들이 몰릴 수 있다"며 "공람까지 진행됐고 소유주가 부인하는 상황이라면 매각설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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