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항 인근 학익유수지 악취 20년만에 해결되나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7 13:24

수정 2018.05.17 14:33

학익유수지 상부 매립 도로·녹지 조성, 일부 공터는 용도 정하지 않아 
【인천=한갑수 기자】20여 년간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인천항 인근 학익유수지 상부 구간(블루비치교 상부) 이 매립돼 도로와 녹지로 조성된다.

인천시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학익유수지 상부 구간을 매립해 효율적인 토지이용이 가능하도록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했다고 17일 밝혔다.

학익유수지는 만조 시 바닷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해 범람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저수시설이다.

그 동안 이곳에는 생활 오.폐수가 유입돼 퇴적물이 쌓여 악취가 발생하고 파리와 모기를 비롯한 각종 해충이 들끓어 지역주민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집단 민원을 내는 등 20년간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해왔다.

또 이곳은 반경 2㎞ 내 송도국제도시와 인천항 등이 위치해 있으며 제2경인고속도로와 옛 제1경인고속도로가 인접해 인천의 물류물자의 주요 이동로이다. 이런 만큼 학익유수지 일대는 상습정체를 빚고 있다.


시는 2015년부터 학익유수지 상부를 매립해 주민들이 요구하는 공원 조성 대신 물류유통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시는 유수지 일부를 축소하더라도 방재시설 기능 유지에 문제가 없다는 인천연구원의 매립 타당성 용역 결과가 나옴에 따라 이번에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게 됐다.

시는 남구 학익동 723 일원 학익유수지 상부(제2경인고속도로 입구 북쪽) 46만9869㎡를 매립해 도로를 신설하고 녹지(9680㎡)를 조성한다.

유수지 상부 전체를 매립하는 것이 아니라 동쪽으로 3분의 1 가량을 남겨 유수지(수로)로 사용하고, 유수지 옆으로 완충녹지를 만들게 된다.

현재 수로 방향으로 도로를 신설하고 불법 경작이 이뤄지고 있는 나머지 땅은 용도를 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향후 이 공간에 물류유통시설 등의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설 도로는 제2경인고속도로 진출입 혼잡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써 아암대로에서 제2경인고속도로 진출입로를 우회해 축항대로와 연결하는 도로이다.

이와 함께 시는 학익유수지 하부 남항 하수처리장(중구 신흥동 3가 69) 내 조성된 녹지공간을 근린공원(9만5000㎡)으로 중복 결정해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한다.


시 관계자는 “학익유수지 상부를 매립해 도로와 녹지를 조성함으로써 그동안 지속됐던 주민 민원을 해소하고 상습정체를 빚고 있는 교통흐름을 분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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