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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른자 땅' 제주관광공사 아덴타워 부지 활용 방안 찾아라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6 18:14

수정 2017.12.27 01:26

2012년 도에서 공유지 매입 당시 14억→35억대로
관광호텔 사업 추가, 당초 계획 변질로 사업 중단
공사 유일의 부동산…면세점 정상화에 밀려 방치 
'노른자 땅' 제주관광공사 아덴타워 부지 활용 방안 찾아라

【제주=좌승훈기자】 제주아덴타워 건립사업 백지화로 5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는 제주시 노형오거리 옛 노형파출소 부지에 대한 활용 방안이 적극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 갖고 있는 부동산으로는 제주아덴타워 부지가 유일하다. 공사가 입주해 있는 제주웰컴센터는 제주도 소유이며, 현재 경영난을 겪고 있는 3곳의 면세점도 모두 임차 매장이다.

더욱이 109억원을 들인 제주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매장도 지난 7월 준공된 후,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크루즈 입항이 차단하면서 개장을 계속 미루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공사 경영 안정을 위한 재원 확보 차원에서라도 제주아덴타워 부지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공사는 지난 2012년 2월 제주도에 옛 노형파출소 부지 407㎡와 건물을 ‘관광안내센터 운영 및 옥외 광고탑 수익사업’ 용도로 활용하겠다며 공유지 매각을 요청했고, 도는 공유재산심의를 거쳐 수의계약으로 14억여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면세점에 한정돼 있는 공사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신제주권 핵심 상권인 노형오거리 일대 야간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던 당초 계획과는 달리, 실제 추진사업은 관광호텔로 귀결됐다.

2013년 4월 사업 추진에 따른 첫 공식 발표 때만 해도 지하 4층, 지상 13층, 연면적 5,338㎡규모이던 것이 사업 추진과정에서 지상층 규모가 17층으로 변경됐고, 민간 투자자의 수익창출 모델로 관광호텔(7~16층, 객실 102개)사업이 추가됐다.

결국 논란 끝에, 2015년 6월 사업 추진이 취소됐다. 당초 공유지 매입 목적과 다르게 공사가 민간 사업자와 협약을 체결한 것과 민간 사업자의 자금조달 여력, 사업 타당성 미흡 등이 이유였다.

제주시 핵심 상권인 노형오거리에 있는 제주관광공사 소유의 제주아덴타워 부지. 지난 2013년 4월 사업 추진에 따른 첫 공식 발표와 달리, 호텔사업으로 귀결되면서 전면 백지화된 후 5년 가까이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제주시 핵심 상권인 노형오거리에 있는 제주관광공사 소유의 제주아덴타워 부지. 지난 2013년 4월 사업 추진에 따른 첫 공식 발표와 달리, 호텔사업으로 귀결되면서 전면 백지화된 후 5년 가까이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해당 부지는 현재 지하 3층까지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다 중단된 채 지금껏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공사는 2015년 10월 사업부지에 대한 유치권 소송을 제기했던 시행사와 논의 끝에 실질적 피해 보상을 조건으로 합의하고 현장을 넘겨받은 상태다.

그동안 이 일대 부동산 가격도 크게 올라 해당 부지의 최근 실거래가가 35억원 수준의 금싸리기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길 건너편에는 지하 5층, 지상 38층(높이 169m)으로 제주도내에서 가장 높은 제주드림타워 공사가 한창이다. 연면적도 30만3737㎡로 여의도 63빌딩의 1.8배다.


관광업계 일각에선 제주아덴타워사업에 대해 “공사가 당시 목적 사업에도 맞지 않는 관광숙박업을 민간사업자가 영위할 수 있도록 한 게 특혜 논란을 일으켰다”면서 “그러나 경영난을 겪고 있는 공사가 자주적인 재원 확보 차원에서라도 해당 부지를 마냥 방치할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도 이에 대해 "당초 계획됐던 관광안내센터, 옥외 광고탑 운영을 포함해 공공 이익을 최우선 과제로 아덴타워 부지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사 입장에선 현재 경영난을 겪고 있는 면세점 사업 안정화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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