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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재테크] '쌈짓돈 투자'.. 청약통장은 '필수' 적금·펀드는 '선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19 17:01

수정 2015.04.19 17:02

1~2년 내 투자금 이용땐 '적금'.. 1년 미만 단기투자는 '펀드'
장기목돈 마련 '보험·금투자' 등 수입·지출 따른 포트폴리오 짜야
[금융재테크] '쌈짓돈 투자'.. 청약통장은 '필수' 적금·펀드는 '선택'


소액 분산 투자.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한 달 월급이라고 해봐야 매달 빠져나가는 아이들 교육비, 생활비에 카드값…그리고 은행 대출금까지 빼고나면 얼마나 될까요. 많아봐야 겨우 5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네요. 그렇다고 마냥 은행 예·적금 통장에 넣어둘 순 없는 노릇입니다. 낮은 이자율에 좀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방법을 찾고 있어요. 저같은 직장인이나 서민들이 투자나 저축할 만한 안정적인 재테크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서울 동작구 사당동 거주 30대 직장인 박모씨) 박씨처럼 100만원 미만으로 시작하는 소액투자에 관심갖는 서민들이 많다. 주로 매달 수입이 일정한 일반 직장인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재테크에 나설 여유자금이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은행의 낮은 금리 탓에 통장에 묵혀뒀던 쌈짓돈을 꺼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렇다면 재테크에 쏟을 여유자금이 넉넉하지 않지만, 일반 서민들이 할 수 있는 쌈짓돈 소액투자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재테크에 쏟을 여유자금이 넉넉하지 않지만, 일반 서민들이 할 수 있는 쌈짓돈 소액투자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에 대해 대다수 은행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매달 빠져나가는 정기 비용을 제외한 순수 투자 가능금액을 산정하고, 본인의 인생 설계 목표에 따른 투자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령 결혼 유무에 따라 당장 1~2년 내 필요한 몫돈이 달라질 수 있고, 여타 예상되는 지출액 등에 따른 투자 방법이 다양한 만큼 수입과 지출에 따른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금융재테크] '쌈짓돈 투자'.. 청약통장은 '필수' 적금·펀드는 '선택'


■주택청약저축은 기본·적금은 상황따라

우선 대다수 재테크 전문가들은 소액투자의 가장 기본 조건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꼽았다. 일반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 연말 소득공제 혜택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집을 살 때 청약 순위를 높일 수 있는 방법까지 더래 '일석이조'라는 얘기다.

신한은행 안산금융센터 이관석 지점장은 "주택청약의 기회도 있을 뿐더러 매달 20만원을 납입하면 연간 최대 96만원의 소득공제혜택이 있어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재테크의 필수 요건"이라고 말했다.

적금은 개인의 지출 계획과 향후 인생 계획(결혼·출산·부모 부양 등)에 따라 선별적으로 이용할 것을 제시했다. 1~2년 내 투자한 자금을 찾아서 반드시 운용해야 한다면 다른 여타 금융 상품보다는 적금을 이용할 것을 권했다.

농협은행 NH농협금융플러스센터 김미영 팀장은 "정기적금은 목돈을 만드는 의미로, 이자가 2%대라서 사실상 돈을 불릴만한 수단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결혼자금이나 주택자금 용도 등 3년 내로 예상되는 지출액이 있다면, 이자는 거의 생각안하고 내돈 모은다는 의미로 적금에 드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펀드 상품 적극 활용해야

저금리인 만큼 적금의 비중은 낮추되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적립식 펀드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필수하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개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고위험·고수익 펀드 상품은 물론, 채권 혼합형 펀드를 통해 위험부담을 다소 낮출 수도 있다.

매달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의 30%정도는 개인 연금보험이나 신탁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 금액에 대한 투자로 펀드를 꼽았다.

신한은행 이 지점장은 "최근엔 유럽과 중국본토, 국내에 하나씩 펀드를 들 것을 권하고 있다"면서 "개인의 여유자금이 천차만별이지만 대략적으로 소액투자자라면 유럽 20만원, 중국 10만원, 한국 20만원식으로 펀드에 가입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점장은 또 "특히 유럽의 경우 각종 부양책이 쏟아지면서 올해 들어서 시장의 기대치가 커졌고, 그만큼 주식시장에서는 굉장한 호재를 보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1년 미만의 단기 투자용으로도 펀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도 있었다.

채권 혼합형 펀드와 같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이용하고, 개인의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언제든지 환매하고 다시 가입하는 방식을 취하면 된다는 얘기다.

농협은행 김미영 팀장은 "적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전액을 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면서도 "개인의 성향에 따라 주식형펀드와 채권 혼합형 펀드를 골고루 이용하면 은행 이자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협금융의 대표적인 펀드상품으로 김 팀장은 주식형 펀드인 '차세대 리더 펀드'와 '모아모아30 채권혼합형 펀드'를 권했다. 다만, 금융사별 시판 중인 펀드 종류가 다양하고,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는 만큼 반드시 은행 내방을 통해 전문상담을 거쳐 가입할 것을 권했다.

■양로보험·골드뱅킹도 알짜 투자법

이밖에도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는 은행 고객들에게 제시하는 투자 방법 중 하나로 양로보험이나 골드뱅킹에 가입하는 것이 있다.

최근들어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안정적인 실물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소액투자자들 역시 골드뱅킹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지정학적 변수나 디플레이션 우려 등 돌발 변수를 감안해 매달 금에 투자하는금액(골드뱅킹 이용)을 최대 10만원 전후로 책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저축성 보험 상품(양로보험)을 통해 장기 목돈을 비축하는 것도 방법이다. 소액 투자자들에겐 5년·10년납 상품보단 2년납 단기 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했다.


외환은행 삼성노블카운티 WM센터지점 김은희 PB팀장은 "납입기간이 장기화되면 도중에 급작스런 상황으로 해약을 해야하거나 납입이 불가한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보통 일반 투자자들에겐 2년납을 권하고 있다"면서 "납입기간이 낮으면 그만큼 금융사 수수료가 적기 때문에 좋고, 특히 비과세 한도를 적용 받아 나머지 8년동안 묵혀둔 뒤 돈을 빼내면 적금의 배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이 추천하는 양로보험 상품의 경우 만기 10년(2년납 기준)최저 보증 이율이 3.25%대다.


김 팀장은 "양로보험은 보장성이 있어서 만기 내 가입자가 사고가 발생하면 목적자금이 일시불로 지급되는 특징이 있다"면서 "또한 보험설계사 단독 상품보다는 은행의 방카슈랑스를 이용하는 것이 수수료 절감 차원에서 좋다는 점도 참고할만하다"고 설명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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