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러 부크미사일’로 반군이 격추 추정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18 17:58

수정 2014.10.25 01:45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러 부크미사일’로 반군이 격추 추정

17일(현지시간) 승객과 승무원 298명을 태우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비행하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에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 여객기는 미사일에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 분리주의자들은 이번 추락에 대해 서로 양쪽에 책임을 떠넘겼다. 또 우크라이나 아르세니 야체뉴크 총리는 이번 추락이 국제적인 범죄라며 러시아를 비난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있었더라면 이번 비극이 없었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추락한 여객기는 대공포의 사정거리로부터 벗어났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지정한 안전 보장 비행 고도인 3만2000피트(약 9600m)보다 높은 3만3000피트(약 9900m)에서 비행하고 있는 상태였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여객기가 SA-11로도 알려진 러시아제 부크 미사일에 맞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크 미사일은 1991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군도 보유해왔는데 일부가 친러 분리주의자들의 손에도 넘어간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AP는 이날 자사 기자가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부크 발사대를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친러 반군들이 여객기를 격추시킬 만한 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지만 3주 전에 점령한 우크라이나 공군기지에서 부크 미사일을 탈취한 것을 러시아 언론에서 축하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의 제공 가능성도 제기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저스틴 브롱크는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우크라이나의 공군력에 밀리는 추세여서 러시아에서 미사일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분리주의자들이 민간 여객기를 격추시킬 의도는 없었으며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고도비행 중인 우크라이나군 수송기로 착각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우크라이나 보안군은 친러 반군 지도자와 러시아군 정보 장교 간 전화 통화를 포착했으며 반군들이 여객기를 격추시켰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녹음내용에서 이고르 베츨러라는 반군 간부가 바실리 게라닌이라는 러시아군 대령에게 추락 현장의 참혹한 모습을 설명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러시아 인터팍스 통신은 통화 녹음의 진위 여부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한편 BBC방송은 반군 지도자인 이고르 기르킨이 추락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비롯한 녹음 장치 8개를 수거했으며 이를 국제 조사단에 넘길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언론은 일부가 러시아에 넘어간 것 같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큰 논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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