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 하반기 전략은 ‘내실다지기’

홍순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7.01 13:28

수정 2014.11.07 17:08



지난 상반기 ‘은행대전(大戰)’을 외치던 시중은행장들이 하반기에는 ‘내실 다지기’를 강조하고 나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은행 상반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알려짐에 따라 경영진은 다소간의 여유를 찾고 다가올 ‘은행대전 2라운드’에 대비해 전열 정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등 출혈경쟁에 대한 감독당국의 잇따른 경고조치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1일 월례조회사에서 “경기회복이 부진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영업성과를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하반기에는 영업이나 재무적 성과보다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경쟁 역량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행장은 올 하반기에는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구축, 고객만족도 제고, 상품관리 강화 등 3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CRM 시스템 구축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행장은 “올해 안에 CRM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면 내년부터는 보다 체계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소매금융영업의 필수조건이라는 게 강행장의 판단이다.

강행장은 자사주 매각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약 0.92%포인트 개선됐다는 점과 1조5000억원 규모의 송도 신도시 개발사업 및 9000억원 규모의 인천 제2연륙교 건설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이 상반기에 이룬 성과라고 강조했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이날 3·4분기 조회사에서 “금융지주회사 출범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하나은행은 금융그룹의 핵심부문으로 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중심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김행장은 이를 위해 “영업부문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모든 정책과 전략을 선택할 것”이라며 “영업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3·4분기부터는 업무처리와 서비스의 ‘일관성’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의 예에서 보듯이 점포배치와 레이아웃, 업무 매뉴얼 및 연수체계 정비, 상품개발과 프로모션 전략까지 하나의 흐름 속에서 일관성을 갖게 될 때 우리의 힘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지난 상반기에 총판매(총여신+간접상품 판매액)가 전년 말 대비 5조7000억원 증가한 79조4000억원, 운용(여신성 자산)은 4조2000억원 늘어난 6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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