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한류, 말잔치인가.. 성장동력인가] (8·끝) 정부도 한류 질 높이기 나설 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12 17:55

수정 2014.10.24 11:50

#. 종합식품업체 대상㈜은 2011년초 걸그룹 카라를 '마시는 홍초'의 광고모델로 기용한 결과, 일본매출이 2010년 14억원에서 2011년 500억원으로 35배 늘며 일본 내 음용 식초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 화장품업체 이니스프리는 중국 매장 오픈 전, '이민호의 첫사랑'이라는 콘셉트의 'Social Movie'를 활용해 중국 진출 1주일 만에 1호점 매출 1억원을 달성했다.

한류열풍이 세계시장에서 위세를 떨치면서 기업들이 이를 글로벌 마케팅에 활용해 실질적인 매출 확대로 이어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인기를 끈다고 해서 곧바로 제품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업 및 제품 이미지 개선이라는 후광효과(hallow effect)를 통해 국가 및 제품의 인지도 제고와 신뢰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요 서비스.제조분야 300개사를 대상으로 '한류의 경제효과와 우리기업의 활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2.8%가 '한류 확산으로 한국과 한국제품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가 높아졌다'고 답변했다.


한류 마케팅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절대적이라는 반증이다. 고정민 홍익대 교수는 '콘텐츠 상생발전 성공모델'이란 보고서에서 "콘텐츠기업이 제작 유통한 콘텐츠와 기획사 소속의 스타가 해외에서 한류 붐을 형성하고 이를 대기업을 비롯한 일반기업이 활용함으로써 기업의 이미지 개선, 매출 향상 등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이들 기업이 그 대가를 콘텐츠업체에 지불함으로써 콘텐츠기업과 일반기업은 상생발전구조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류를 기업마케팅에 활용하는데 있어 중소기업들은 어려움이 크다.
무역협회가 132개 수출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마케팅 활동에서 한류를 활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8.6%에 불과했다.

자체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해외 마케팅 활동에서 한류를 직접 활용(8.6%)하는 비율이 낮지만 케이팝 CD 제작 및 배포, 포장 디자인에 한류 이미지를 활용하는 등의 간접적인 방식을 통해 한류를 활용하고 있었다.


무역협회는 보고서에서 "제조업과 문화산업의 연계가 미흡하기 때문에 한류열기가 제조업의 수출증대를 이끌어내기 위한 정부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외국인들이 인식하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도 첨단제품과 중저가제품의 이미지가 혼재돼 있어 프리미엄급 이미지의 정착을 위해 브랜드의 해외홍보와 노출 확대 등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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