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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도시재생 전문 공기업’으로 거듭난다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05 14:13

수정 2014.10.29 07:00

택지개발과 분양사업에 주력하던 SH공사가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전문 공기업으로 거듭난다. 또 지속적인 원가절감 등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채무를 4조원 이내로 관리하기로 했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5일 중장기 사업구조를 재편,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SH공사 경영혁신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맥킨지·삼일회계법인 컨소시엄의 컨설팅을 통해 SH공사가 권고 받은 실행과제는 총 32개로, 과제 실행 시 2018년까지 총 5139억 원의 재정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대주택 공급·관리 및 도시재생에 중점

먼저, SH공사의 사업 중심이 기존의 '택지개발 및 분양주택 공급'에서 '임대주택 공급·관리 및 도시재생'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같은 방향 전환은 SH공사의 과다한 채무가 은평·마곡·문정지구 등 '선(先)투자 후(後)회수' 성격의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을 재무적 역량을 초과해 추진해왔다는 반성에서 비롯됐다.


SH공사는 이를 위해 유사한 사업 환경 변화를 경험한 일본 UR(도시재생기구), JKK(동경도 주택공급공사) 등의 해외 공기업 사례를 벤치마킹해 임대주택 공급 및 관리와 도시재생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SH공사 이종수 사장은 "일본의 JKK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 수익성이 낮아지고 대규모 개발가능 토지의 고갈로 수익사업 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하자 임대주택 공급 및 관리, 도시재생의 소수 사업영역에만 집중하는 과감한 사업재편을 실시, 리스크의 확대를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SH공사는 도시재생사업 활성화를 위해 도시재생기금 확보하는 한편 임대주택 공급을 위해 매입형 주택의 공급물량을 대거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온라인 등록 시스템을 도입해 매입형 주택모집과 관련한 중개수수료도 절감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입주민의 임대주택 관리 참여 확대, 공공부문 중심의 도시재생사업 수행을 통한 내부역량 강화 등의 개선과제를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재정건전화· 수익창출

또 SH공사는 다양한 채무관리로 재정건전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구분회계시스템 등을 통해 지난해 연말 10조6000억원의 채무를 올 연말까지 7조원으로 감축하고, 2020년까지 4조원 이내로 관리할 계획이다.

단기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채무감축 방안으로는 본사 사옥 판매 후 리스 방안이 꼽혔다. 서울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저가매각 가능성을 줄이고 SH공사 업무공간 확보를 위해서다.

문정동 가든파이브 매각도 제시됐다. 라이프관은 일괄매각, 툴관은 용도상 매각 가능성이 제한돼 있어 일괄임대하는 방안이다. 택지매각 촉진 방안으로는 부동산펀드 및 리츠를 통한 유동화, 토지리턴제의 확대 적용, 용도변경 조건부 판대 등의 방안이 검토됐다.


이밖에 SH공사는 조직 개편 및 성과평가체계 개선으로 시민의 목소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분산 중복 기능의 통합을 위해 사업본부제를 기능제로 바꾸고, 재무 관련 성과지표의 반영률을 확대(20%→40%)해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SH공사 이 사장은 "이번 컨설팅은 중앙정부의 지방공기업 관리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계기가 됐으며 경영혁신안을 실천해 시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주택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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