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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학교 밖 청소년' 많아진다 "부모님 권유로 홈스쿨링"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9 13:14

수정 2024.05.09 13:14

여가부,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62%는 고교 때 중단, 초등생 비율 5년 새 3배
초등 '학교 밖 청소년' 많아진다 "부모님 권유로 홈스쿨링"

[파이낸셜뉴스] '학교 밖 청소년'이 학교를 나오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초·중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들은 부모의 권유로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

학교를 그만두고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9일 여성가족부가 9∼24세 학교 밖 청소년 28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시기는 고등학교 때가 62.2%로 가장 많았다. 중학교 20.8%, 초등학교 17.0%다.

고교 때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 비율은 2015년 61.6%, 2018년 69.6%를 기록한 뒤 2021년 조사 때는 67.9%, 2023년 62.2%로 점점 줄었다.
중학교 때 학교를 중단한 청소년도 2015년 32.3%를 기록한 뒤 2018년 24.4%, 2021년 23.0%, 2023년 20.8%로 그 비율이 감소했다.

반면 초등학교 때 학교를 그만둔 비율은 2015년과 2018년 각각 5.6%에 불과했으나 2021년 9.0%, 2023년 17.0%로 5년 사이 3배 넘게 늘었다.

학교를 그만둔 이유를 보면 고교 때 학교를 중단한 청소년들은 '심리·정신적 문제'(37.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초등학교·중학교 때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들은 '부모님의 권유(홈스쿨링·대안교육을 위해서)'라는 답이 각각 61.3%, 35.2%로 가장 높았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교를 그만둔 뒤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경우(83.2%·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진로상담(37.8%), 심리상담·정신과 치료(34.7%), 직업 기술(29.8%), 대안학교(29.6%) 등 순이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교 밖 청소년 비율은 2018년 75.5%, 2021년 78.9%, 2023년 83.2%로 증가세다.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하느냐는 질의에 59.5%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유로는 '자유시간 증가'(74.5%),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67.9%), '학업 스트레스'(39.6%)·학교 통제(24.1%) 벗어나'라는 답이 많았다.

학교 밖 청소년 42.9%는 '은둔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은둔 기간은 '1개월 미만'이 21.9%로 가장 많았다. '1개월∼3개월 미만' 10.8%, '3개월∼6개월 미만' 3.5%로 집계됐다.

은둔 청소년으로 볼 수 있는 6개월 이상의 은둔 경험 비율은 6.4%로 나타났다.

은둔을 하게 된 이유로는 '무기력하거나 우울한 기분이 들어서'(28.6%),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24.9%), '무엇을 해야할 지 몰라서'(13.7%) 등이다.

은둔 상태를 벗어나게 된 계기로는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정부 지원서비스 이용'이 27.3%로 가장 많았다. '더 이상 집에만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24.5%), '부모님이나 주변의 도움으로'(9.4%) 등이 뒤를 이었다.

학교 밖 청소년의 한 달 총수입은 '월 10만∼50만원'이 46.3%를 차지했다. 수입 출처로는 '용돈'(79.8%), '근로 소득'(25.9%) 등 순이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교육부, 교육청 등 관계부처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정서적 위기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해 맞춤형 심리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새로운 정책 수요에 대한 대응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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