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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바이스 AI 주도권 잡는다" SK하닉, 차세대 모바일 낸드 3분기 양산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9 09:28

수정 2024.05.0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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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구분해 데이터 저장하는 'ZUFS 4.0' 개발
UFS 대비 스마트폰 앱 실행시간 45% 향상
SK하이닉스 'ZUFS 4.0' 이미지.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ZUFS 4.0' 이미지. SK하이닉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용 모바일 낸드 솔루션 제품인 ‘ZUFS(Zoned UFS) 4.0’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온디바이스 AI는 물리적으로 떨어진 서버의 연산을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기기가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하기 때문에 AI 기능의 반응 속도가 빨라지고 사용자 맞춤형 AI 서비스 기능도 강화할 수 있다.

ZUFS는 디지털 카메라,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플래시 메모리 제품인 유니버셜플래시메모리(UFS)의 데이터 관리 효율을 향상시킨 제품이다. 스마트폰 앱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데이터별 특성에 따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데이터를 공간 구분 없이 동시에 저장했던 기존 UFS와 달리 ZUFS는 여러 데이터를 용도와 사용 빈도 등 기준에 따라 각각 다른 공간에 저장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작동 속도와 저장장치의 관리 효율성을 높인다.


ZUFS는 장시간 사용 환경에서 스마트폰 앱 실행 시간을 기존 UFS 대비 약 45% 향상시켰다. 또 저장장치의 읽기 및 쓰기 성능이 저하되는 정도가 UFS 대비 4배 이상 개선됨에 따라 제품 수명도 약 40%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AI 붐이 도래하기 전인 지난 2019년부터 고성능 낸드 솔루션에 대한 시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 협업해 ZUFS 개발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초기 단계 ZUFS 시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했고, 해당 시제품을 바탕으로 고객과 협업해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인 ‘제덱(JEDEC)' 규격에 적합한 4.0 제품을 개발했다. 회사는 오는 3·4분기부터 ZUFS 4.0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양산 제품은 향후 글로벌 기업들이 내놓을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들에 탑재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 성능이 구현된 ZUFS 4.0을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대표되는 초고성능 D램에 이어 낸드에서도 AI 메모리 시장을 이끌어 간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 안현 부사장은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를 탑재한 온디바이스 개발에 집중하면서 여기에 필요한 메모리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고성능 낸드 솔루션을 적시 공급하는 한편, 세계 유수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1등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의 위상을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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