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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늘려 자급률 높인다…"국산 밀,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7 18:14

수정 2024.05.07 18:14

aT, 밀 제품화 패키지 사업 추진
수요 뒷받침 '선순환 구조' 구축
커피숍·학교급식 등 수요처 발굴
올 공공비축도 2만5000t 확대
소비 늘려 자급률 높인다…"국산 밀,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국산 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소비 기반 확충에 나선다. aT는 올해는 국산 밀 소비 확대를 위해 국산화 밀 제품화 패키지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국산 밀 소비를 늘리려면 지속적인 수요 창출 뒷받침돼야 한다고 판단해서다.

정부가 국산 밀 산업 육성에 나서는 것은 국내 소비량은 늘어나는 반면 자급률은 낮다고 판단해서다. 국민 1인당 연간 밀 소비량은 2022년 기준 38kg였다. 자급률은 1.3%에 그쳤다.
즉, 국민이 먹는 각종 밀 생산품 중 37.5kg은 수입에 의존하고, 500g만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셈이다.

수입 밀을 국산 밀로 대체해 자급률을 높이려면 생산 기반 구축과 함께 수요처를 확대는 필수적이다. 농식품부와 aT도 국산 밀 공급량 증대부터 늘어난 공급량을 소비하고, 새로운 수요가 다시 공급을 이끌어 내는 '선순환 체계'의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재배의 규모화와 조직화를 통한 밀 생산기반 조성부터 시작했다. 품질의 고급화를 위해 지정한 국산 밀 전문 생산단지는 지난 2020년 27개소에서 시작해 2023년 91곳으로 매년 증가했다. 재배면적 지난 2020년 5224ha에서 2023년 1만1600ha로 122%로 매년 늘었다. 생산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마련을 위해 추진한 밀 수매는 지난 2020년 853t에서 2023년 1만8892t으로 늘렸다. 정부는 올해 국산 밀의 공공 비축 규모를 지난해보다 6000t 확대한 2만5000t으로 늘렸다.

수요처 발굴을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국산 밀 제품 개발 지원을 위해 생산 단지로부터 매입한 국산 밀을 가공업체에 공급했다. 그 결과 국내 최대 규모의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에서는 국산 밀로 만든 카스텔라를 출시했고, 한국인의 소울푸드 떡볶이에도 국산 말 사용하는 신규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 초·중·고교 등 50개소 26000여명을 대상으로 '국산밀 데이(DAY)'도 추진했다. 식재료비 지원을 통해 급식에 국산 밀이 급식 메뉴로 편성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미래 세대에게 국산 밀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aT는 올해 국산 밀을 활용한 제품 개발부터 소비까지 '패지키 형태'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수요 발굴 등 소비 기반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사진)은 "기후위기 및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식량안보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국산 밀이 우리 국민에게 더 익숙해지도록 생산부터 소비까지 지속 가능한 선순환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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