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직원 경영참여 늘린 조폐공… ICT·문화기업 도약 성공적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7 18:14

수정 2024.05.07 18:14

성창훈 사장, 수직 조직문화 개선
노사공동TF 통해 경영 머리맞대
인공지능 활용 행정업무 효율화
K주화 등 신사업 매출 절반 차지
"탈권위 문화, 조직변화 원동력"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오른쪽 첫번째)이 지난해 12월 '소통 경영'의 일환으로 대전 본사 MZ세대 대표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조폐공사 제공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오른쪽 첫번째)이 지난해 12월 '소통 경영'의 일환으로 대전 본사 MZ세대 대표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조폐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한국조폐공사가 '소통'과 '참여', '스토리' 등을 내세운 새로운 경영 원칙으로 정보통신기술(ICT)·문화 기업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조폐공사의 매출 비중은 화폐 제조 24%, 신분증 제조 24% 등으로 전통적인 기본사업의 전체매출은 절반에 그쳤다. 나머지 절반의 매출은 신사업 부문이 차지했다. 단순히 돈을 만드는 회사에서 총 700여 종의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종합 위·변조방지 보안 ICT기업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는 전자 상거래와 신용카드의 확산으로 현금 사용량이 크게 줄면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거듭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조폐공사는 화폐와 신분증 제조에 사용되는 위·변조방지 기술을 모바일 신분증에 적용해 ICT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또 최근에는 주화와 훈장 제조과정에서 축적된 압인 기술을 바탕으로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K-예술형 주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기술과 사업의 융·복합으로 성공적인 사업전환을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체질 변화는 지난해 10월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인 성창훈 사장이 부임하며 더욱 빨라지고 있다.

■기술·사업 융복합으로 사업 성공 전환

성 사장은 취임과 함께 'ICT전문기업', '문화기업', '수출기업' 전환을 위한 새로운 기치를 내걸었다. 성 사장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소통'.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개방·수평적 조직 문화로 바꾸기 위한 어젠다다. 이를 위해 성 사장은 '제도개선 노사공동 태스크포스(TF)'를 발족, 경영 안건에 대한 의견차이를 좁혀나가고 있다. 직원들에게 'CEO편지'를 직접 띄워 직원 개인과의 스킨십도 강화하고 있다.

'참여'도 성 사장이 추구하는 경영 포인트다. 직원의 경영 참여 확대는 세대별 자문단 운영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성 사장 취임이후 세대·직급별, 경력직 자문단 활동은 모두 5차례 진행됐다. 자문단의 주요 건의 사항은 최종 검토를 거쳐 경영 전반에 반영되고 있다.

브랜드를 활용한 가치 전달과 메시지 공감을 위한 '스토리 경영'도 성 사장의 경영 컨셉트다. '이야기가 있는' 회사를 만들기위해 조폐공사는 회사 안의 모든 시설물과 자연물에 의미를 부여해 문화기업에 어울리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탈권위·실리적 문화, 조직변화 원동력"

조폐공사에는 최근 새로운 문화가 생겼다. 전 직원이 책을 읽고 경영 시사점을 게시판에 공유하고 토론하는 것이다. '지식' 경영을 강조하는 CEO의 뜻이 반영됐다. 매월 열리는 '비즈니스 인사이트'에서는 명사들을 초청해 수준 높은 지식을 직원들과 공유한다. 학계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세미나를 올 해만도 10차례나 열였다.

ICT기업을 천명한 이상 '기술'도 빼놓을 수 없는 경영 원칙이다.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 직원들의 출장을 줄여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인공지능(AI)기반의 행정업무 효율화를 추진하는 한편, 생산라인도 보다 스마트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사장은 "권위를 내려놓고 실리적으로 일하는 움직임이 조직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두려움 없는 조직문화로 '공기업 사업전환의 성공'과 '경쟁력 강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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