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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 김윤세 인산가 회장 "농공단지, 명품 헬스케어 공간"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5 08:00

수정 2024.05.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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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염종가' 인산가 일군 김윤세 회장
인산죽염 항노화 지역특화 농공단지
경남 함양군 20만7216㎡ 규모 조성
우선 400억 들여 죽염공장 착공
박물관·도서관·공연장 등 추가 예정
"2∼3개월 힐링·재충전 공간 만들 터"
김윤세 인산가 회장. 인산가 제공
김윤세 인산가 회장. 인산가 제공

[파이낸셜뉴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 유명 인사도 찾는 명품 헬스케어 공간으로 조성할 것입니다."
김윤세 인산가 회장은 5일 "인산죽염 항노화 지역특화 농공단지 안에 죽염공장을 비롯해 박물관과 도서관, 공연장 등을 두루 갖춰 누구나 방문하면 2∼3개월 동안 힐링과 함께 재충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산가는 경남 함양군 해발 600m 지역에 총 20만7216㎡ 규모로 농공단지를 조성 중이다. 우선 내년 하반기까지 총 400억원을 들여 죽염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앞서 박완수 경남도지사, 진병영 함양군수는 농공단지 투자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인산가가 만드는 죽염은 3년 간 간수를 뺀 서해안 천일염을 지리산 왕대나무 통에 담고 황토로 막은 뒤 소나무 장작불에 구워낸 제품이다.
천일염을 총 25일 간 9번 굽는 과정을 거치면 △마그네슘(Mg) △칼슘(Ca) △칼륨(K) △인(P) △철(Fe) △아연(Zn) 등 미네랄을 함유한 죽염이 만들어진다.

김 회장은 죽염·쑥뜸 등을 활용한 의술을 펼친 부친 '인산' 김일훈 선생의 영향을 받고 자랐다. 그러던 그는 1986년 김일훈 선생 의술 내용을 담은 '신약(神藥)'을 출간했다. 신약은 현재까지 70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김 회장은 "신약을 출간한 뒤 독자들 사이에서 죽염을 구하고 싶다는 사례가 이어졌다"며 "신약에 혈압 조절과 소화 촉진 등 죽염 효능을 다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김 회장은 신약을 출간한 이듬해 8월 27일 죽염을 최초로 상업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날을 '죽염의 날'로 정해 매년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인산가를 창업한 이후 건강을 위해 죽염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어났다. 인산가 회원 수는 최근 36만명을 넘어섰다. 죽염 등을 활용한 건강 지식을 널리 알라기 위한 잡지 '인산의학'은 매달 20만부 이상 발행한다. 김 회장은 죽염 효능을 알리기 위한 외부 강연을 지난해 총 112회에 걸쳐 진행했다.

인산가는 꾸준한 회원 수 증가와 함께 실적 상승 흐름을 앞세워 지난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창립 33주년이던 지난 2020년에는 매출액 30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 3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73억원에 달했다.

인산가는 죽염뿐 아니라 식품, 화장품, 관광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지난 2020년에는 솔트코스메틱(소금화장품) 브랜드 '씨실'을 선보였다. 이듬해 경남 함양 본사 부지 안에 '웰니스호텔'을 준공하기도 했다. 특히 가정간편식(HMR)은 이미 죽염을 잇는 신수종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인산가는 '죽염명란젓', '순백명란', '죽염간고등어' 등을 홈쇼핑, 온라인몰 등을 통해 판매한다.

김 회장은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농공단지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농공단지는 그가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온 숙원 사업이다.

그는 "지난 만 8년 5개월 동안 지역 주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농공단지 조성 필요성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며 "오랜 노력 끝에 지난 3월 죽염공장을 착공하며 농공단지 조성을 위한 첫 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인산가 죽염공장을 완공하면 죽염 생산 능력이 기존보다 4배 정도 늘어난다. 인산가는 향후 5년에 걸쳐 죽염박물관과 중앙도서관, 실내공연장, 양·한방 통합의료센터, 생명과학연구소, 운동시설 등을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방사능 오염수 방류 등으로 인해 바닷물 오염이 날로 심각해지는데 훗날 소금을 그냥 먹으면 안 되는 시기에 죽염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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