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대인 보호 실패" 美컬럼비아 학생, 학교 상대 소송

뉴시스

입력 2024.05.01 04:54

수정 2024.05.01 04:54

학생 안전·학기 보장 위한 법원 명령 청구 美하원의장 "반유대주의 단속 노력 시작"
[뉴욕=AP/뉴시스]미국 명문 사립 컬럼비아대 유대인 재학생이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8일 미 뉴욕 컬럼비아대 캠퍼스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하는 시위대의 모습. 2024.05.01.
[뉴욕=AP/뉴시스]미국 명문 사립 컬럼비아대 유대인 재학생이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8일 미 뉴욕 컬럼비아대 캠퍼스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하는 시위대의 모습. 2024.05.01.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명문 사립 컬럼비아대에서 이스라엘과 관계 청산 등을 주장하는 시위대와 캠퍼스 농성 해제를 요구하는 학교 당국간 긴장관계가 고조되는 가운데, 유대인 재학생이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재학생은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컬럼비아대가 학생들의 안전과 학기 종료를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즉각적인 명령을 내려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는 대학이 시위를 허용해 유대인 학생들이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캠퍼스 밖으로 내몰렸고, 자체적인 안전 정책을 따르는데 실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컬럼비아대는 대면수업과 온라인수업을 병행하며 시위대에 두려움을 느낀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했는데, 이러한 결정이 유대인 학생과 비유대인 학생간 차별적 교육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장엔 "이 "극단적인 시위대는 헌법이 보호하는 표현의 자유를 행하는 것이 아니라 유대인 학생에 대한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이스라엘 국기를 흔드는 컬럼비아 학생을 향해 '알카삼(하마스 군사)의 다음 목표'라는 팻말을 들고 있는 시위대의 사진, '유대인에게 죽음을' '우리는 하마스를 사랑합니다' 등의 구호가 사용됐다는 점 등을 들었다.

또한 시위대가 캠퍼스에 진입한 이후 일부는 유대인 학생이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폭력을 행사하고 침을 뱉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가자사태 반전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시위 반대 편에선 시위가 반유대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그러한 사례는 극히 일부이며 대다수는 전쟁을 반대하는 것이란 반론도 있다.


한편 정치권이 이번 캠퍼스 내 갈등에 개입하려는 움직임도 제기된다.

시위대 농성 이후 컬럼비아대를 직접 방문했던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이날 공화당 소속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단속을 위한 하원 차원의 노력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캠퍼스에서 유대인 학생들을 보호하지 못한 대학들에 책임을 물을 것이다"며 "거의 모든 위원회가 이러한 광기를 막기 위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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