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하이브 내분에 엔터주 울상...기관·외인 매도행렬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1 06:00

수정 2024.05.01 06:00

날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으로 팬들이 보낸 하이브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트럭의 모습. 뉴스1화상
날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으로 팬들이 보낸 하이브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트럭의 모습. 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공방전이 이어지면서 엔터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주가 변동성은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기초체력에는 이상이 없는 만큼 사태가 마무리 될 경우 주가 회복도 용이할 것이란 진단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6% 하락한 20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지난 22일 하이브가 자회사 어도어 경영진들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부터 주가는 가파른 하락세를 탔다. 이 기간 12.36% 내리며 20만원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엔터테인먼트 업종 시가총액 1위 하이브에서 벌어진 내분은 엔터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같은 기간 YG엔터테인먼트는 3.31% 하락했고 에스엠(1.54%)과 JYP엔터(2.46%)는 올랐지만 코스닥 상승률(3.21%)을 밑도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엑소더스'가 가속화 되고 있다. 지난 22일 이후 기관과 외국인은 하이브를 각각 1633억원, 376억원어치 순매도 했다. 기관은 이날 이후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은 YG엔터도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59억원어치 던졌다. 외국인은 JYP엔터를 7거래일 연속 팔며 161억원 순매도 했다.

이번 하이브의 내분 사태로 그간 K-팝 성공의 키워드로 꼽혔던 '멀티 레이블'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전반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에 편중된 매출 비중을 분산시키기 위해 멀티 레이블 체제를 도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에서 기인된 것이 아닌 만큼 단기적인 부진에 그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주가에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영향을 끼칠 사안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특히 하이브의 경우 이번 사태가 외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뉴진스의 팬덤은 팬심을 앨범 구매로 보여주자는 여론을 형성했고, 대중의 관심도까지 크게 확대된 만큼 이번 음반판매량은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개연성이 높다"면서 "향후 공방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뉴진스의 향후 활동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된다면 주가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높은 멀티플을 부여했던 멀티 레이블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부정적인 상황이지만, 펀터멘털 측면에서는 최악을 가정한 시나리오가 이미 반영됐다"며 "이번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2·4분기를 기점으로 엔터 업종의 방향성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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