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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인플레, ECB 금리인하 늦추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30 07:45

수정 2024.04.30 07:45

[파이낸셜뉴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최대 경제국 독일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 금리인하가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독일 남부 도시 콘스탄츠의 상점거리를 2015년 1월 17일 시민들이 걷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최대 경제국 독일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 금리인하가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독일 남부 도시 콘스탄츠의 상점거리를 2015년 1월 17일 시민들이 걷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독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견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일부 제동이 걸렸다.


독일 연방통계청인 데스타티스는 4월 29일(현지시간) 독일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비 2.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3월 상승률, 시장 전망치 2.3%를 소폭 웃돌았다.

다만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기는 했지만 하락했다.

근원지수는 3.3%에서 3%로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앞서 스페인 인플레이션 역시 근원지수 상승세는 누그러졌지만 총 항목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무엇보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최대 경제국인 독일 인플레이션 반등에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

ING 이코노미스트 카스텐 버젠스키는 독일 인플레이션 반등은 "인플레이션을 ECB 목표인 2%로 지속가능할 정도로 막판까지 끌어내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ECB가 6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이 일부 후퇴하면서 유로존 각국 국채 수익률은 소폭 상승했다.

반면 정작 수익률 상승 방아쇠를 당긴 독일에서는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이 소폭 하락했다. 기준물인 10년물 분트는 0.05%p 가까이 하락한 2.53%로 떨어졌다.

비록 시장의 전망이 일부 약화하기는 했지만 6월 금리인하 흐름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버젠스키는 ECB가 6월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ECB 고위 관계자들은 ECB가 오는 6월 6일 통화정책회의(MPC)에서 5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왔다.

비록 독일 인플레이션이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하강 흐름을 지속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로존 4월 인플레이션은 3월과 같은 2.4%, 근원 지수는 2.9%에서 2.7%로 0.2%p 하락했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유로존 4월 CPI는 30일 공개된다.

그러나 독일 인플레이션 지표에 이어 유로존 4월 CPI 역시 예상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면 ECB의 6월 금리인하 전망 역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의 인플레이션 반등 여파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가운데 유럽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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