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강남보다 더 올랐다...부상하는 반도체 라인, 수도권 대장주 바뀌나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30 05:00

수정 2024.04.30 05:00

용인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이 들어설 이동읍·남사읍 일대 전경. 사진=뉴시스
용인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이 들어설 이동읍·남사읍 일대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적인 부동산 핵심지인 경부축에서 반도체 산업 중심 지역으로 변화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교통에서 일자리로?...반도체 라인 부상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에서 시작해 경기 성남 판교·분당, 용인 수지, 화성 동탄2 등 산업과 인구가 밀집한 경부축은 우리 경제와 교통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신도시와 정보기술(IT), 제조업 등 굵직한 산업 단지가 개발되면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부촌으로 탈바꿈하면서 부동산 시세를 견인하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준 3.3㎡ 당 분양가는 판교(4581만원), 분당(3480만원), 동탄(2137만원), 수지(2040만원) 등으로 경기도 평균(1872만원)을 웃돈다.

이같은 경부축에 도전장을 내미는 곳이 바로 반도체 축이다.
용인 처인구를 중심으로 이천, 오산, 안성, 평택 등 경부축을 가로지르는 지역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며 산업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

반도체 축의 핵심은 용인 처인구 일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500조원이 용인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남사읍 일대에는 삼성전자가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총 5기 팹(반도체 생산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예상 투자금액만 360조원에 달한다. 원삼면 일대에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가 조성중이다. SK하이닉스가 122조원을 투자해 총 4기의 팹을 구축할 예정이다.

반도체 축 부동산 시장 '꿈틀'...흐름 바뀌나

이천에는 SK하이닉스 본사가 있고, 평택에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자리한다. 5000억원을 투자해 카이스트 평택 캠퍼스도 2029년까지 설립해 반도체 핵심 인재도 키울 예정이다. 안성 역시 반도체 조립 및 검사를 하는 후공정 업체가 모여 있다.

반도체 축을 잇는 인프라도 개선되고 있다. 정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향하는 화성~용인~안성 구간에 '반도체 고속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용인 지역 내 '42번 국도'와 '17번 국도', '45번 국도'에 몰리는 차량을 분산시켜 교통정체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용인 처인구를 중심으로 부동산도 꿈틀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지가동향'에 따르면 용인 처인구 지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501%로, 전국 시·군·구 중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아파트값도 2월 4주차부터 5주 연속 상승세다.


업계 관계자는 "용인 처인구를 중심으로 이천, 오산, 안성, 평택 등 경부축을 가로지르는 지역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반도체 투자에 '조 단위'의 투자금이 쏟아지는 만큼 빠르게 '반도체 축' 부동산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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