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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李 영수회담 성사됐지만…25만원 지원금·채상병 특검 등 뇌관

뉴스1

입력 2024.04.27 06:01

수정 2024.04.27 11:03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뉴스1 DB) 2024.4.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뉴스1 DB) 2024.4.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마침내 성사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야권과 대치를 벌여온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남을 갖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은 긍정적이지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꽉 막혀있는 국정운영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의제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불편해할 수 있는 내용이 회담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오는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1시간가량 차담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은 정권 출범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이 대표의 여러 차례 요청에도 영수회담에 응하지 않았다. 이 대표가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회담을 갖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4·10 총선 패배 이후 국정운영의 돌파구 마련이 절실했던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 대표에게 전화해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회담 의제를 놓고 견해차가 있기도 했지만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빠른 시일 내에 회담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며 성사됐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은 '협치'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양측은 회동에서도 '민생'을 최우선에 두고 각종 현안에 대해 협의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 현안"이라며 "국민적 관심 사안들에 대해 대통령께서도 이 대표와의 만남 속에서 어떤 모멘텀을 찾으려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생 문제에서도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절충점을 찾기 어려운 부분 등이 있다.

이 대표의 총선 공약인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등이 대표적이다. 건전재정 기조에 따른 경제 체질 개선을 강조해 온 윤 대통령은 경제적 포퓰리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민간 주도 반등의 여파 등으로 최근 발표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은 상황에서 재정 투입을 요구하는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이 21대 국회 내 처리를 추진하는 법안들 중 채상병 특검법 등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또한 민주당은 실무회동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번 회동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민심을 전달하고, 국정운영 기조 전환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총선에서 나타난 핵심적인 국민의 뜻은 민생을 살리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국정운영 기조 변화"라며 "이번 영수회담은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민생 회복과 국정운영 기조 전환의 방안을 도모하는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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