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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값 폭등기···“기업들, 공급보다 수요에 초점 맞춰라”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6 14:20

수정 2024.04.26 14:20

삼일PwC 지속가능성 플랫폼 발간 보고서
‘에너지 전환: 넷제로(Net Zero)를 향한 여정-에너지 수요 관리의 중요성’
자료=삼일PwC 제공
자료=삼일PwC 제공
[파이낸셜뉴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등 위기를 맞아 기업들은 에너지 ‘공급’보다 ‘수요’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6일 삼일PwC에 따르면 최근 발간된 ‘에너지 전환: 넷제로(Net Zero)를 향한 여정-에너지 수요 관리의 중요성’ 보고서에는 에너지 수요 관리 중요성과 4가지 접근 방안이 담겼다. 대규모 투자를 통한 설비 구축보다 실현 가능한 범위에서 에너지 수요를 적극 통제해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수요 관리 방안으로는 △에너지 수요 최적화 △에너지 독립성 확보 △시장과 상호 작용 확대 △설비의 전기화 등이 제시됐다. 이를 실행할 경우 기업은 ‘에너지 3대 딜레마’로 꼽히는 가격 상승, 공급망 불안정, 탄소중립을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 창출의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첫 번째 방안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사용을 최적화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일이다.
보고서엔 유럽 한 제조업체가 스마트 제품,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설치, 건물에 최적화된 냉난방 기술 적용 등을 통해 에너지 소비량 10%, 연간 에너지 지출 200만유로,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약 3000미터톤(metric ton)을 감축한 사례가 나온다.

두 번째 방안인 ‘에너지 독립성’ 확보는 자체 기기 및 장비르 설치하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한국도 재생에너지 자체 생산에 대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현재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니셔티브에 가입한 국내 기업 60%가 자체 소비를 위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응은 탄소국경제도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줄이고,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사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에 대한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 번째 방안인 ‘시장과의 상호작용 확대’는 결국 수익성을 창출하는 전략이다. 보고서는 기업 특징에 따라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세분화했다. 가령 에너지 저장 장치를 보유한 기업은 ‘그리드 안정성’ 계약을 통해 에너지 소매업체에 전기를 판매하고, 탄소배출권과 같은 에너지 관련 상품을 판매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공급에 한해서는 발전사와 기업 간 직접 계약 체결이 가능하도록 지난 2022년 별도 정책을 마련한 바 있다.

마지막 방안은 기업 일부 장비와 차량을 전기 모델로 바꾸는 것이다.
운영 자체를 전기화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함이다. 운영의 전기화가 이뤄지면 친환경 인센티브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더 많은 설비를 전기화 할수록 자체 전력 생산을 통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에너지 시장에서 거래가 쉬워진다.


스티븐 강 삼일PwC 지속가능성 플랫폼 리더는 “글로벌 3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기준이 확정되고, 국내 ESG 공시 기준도 상반기 내 확정될 예정으로 제도적 토대는 모두 마련된 셈”이라며 “이제 기업들은 규제 대응을 넘어 지속가능성을 기업의 가치 창출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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