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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형 비대위원장'에 5선이상 중진으로 중지 모은 與..."빨리 전대 치러야"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3 16:40

수정 2024.04.23 17:44

국민의힘, 23일 중진간담회 열고
차기 비대위원장 선임 위한 의견 수렴 실시
윤재옥 비대위원장 다시 거론됐지만
윤 권한대행이 거절..."맡지 않겠다는 의사 전달"
'6선' 주호영·'5선' 권영세 등 물망 올라
다만 원외 혹은 낙선자들은 후보군 제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대신 임명권을 받은 가운데 윤 권한대행이 차기 비대위원장 선임 의견 수렴을 위한 중진 간담회를 열었다. 중진들은 비대위가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 관리의 성격을 띤 만큼, 당선자 중 5선 이상의 중진 한 명이 맡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로 인해 서울 험지인 용산에서 생환한 5선의 권영세 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다.

윤 권한대행은 23일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당선자 중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실시했다.
전날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고 차기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부여 받은 만큼, 윤 권한대행은 중진 당선인들로부터 의견 청취 후 빠른 시간 내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중진들은 당 정상화를 위한 조기 전당대회를 실시해야 한다며 전당대회 준비용 비대위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중진들은 당선자들 중 5선 이상의 중진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중지를 모았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것은 당선자 총회와 같이 확인됐고,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비대위가 구성돼야 한다고 얘기 됐다"며 "5선 이상 (당선자가) 해야한다는 분들도 계셨고, 4선 이상도 나왔다"고 전했다.

중진들은 윤 권한대행이 관리형 비대위를 맡아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지만, 이미 거부 의사를 밝힌 윤 권한대행은 또다시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권한대행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지난 총선의 참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변화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 상황에서 윤 권한대행이 또다시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 참석자는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의견이 주류였지만, 윤 권한대행이 거부했다"며 "윤 권한대행이 더 이상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진 의원들은 6선의 주호영·조경태 의원과 5선의 권영세 의원 등에게 제안했지만, 주 의원과 권 의원 등이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선 이상의 중진 중 전당대회 출마를 고려하거나 비대위원장을 고사한 당선인을 제외한 상황에서 권 의원이 사무총장 등 당무 경험과 동시에 안정감을 갖고 있어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서 적합하다는 의견이 다수 개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권한대행의 설득에도 비대위원장이 임명되지 않을 경우, 원외 혹은 낙선자 중 비대위원장을 임명하자는 의견에 대해 중진들은 반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병수 의원 등 당무 경험이 있는 중진급이 비대위를 이끌어 안정적으로 전당대회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동력 상실과 당내 쇄신 이미지에 부정적 효과 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들은 관리형 비대위인 만큼, 원외 대신 현역이 조타수를 잡고 마무리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서병수 의원 등 구체적인 이름이 나오며 원외 혹은 낙선자에게 맡기자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중진들이 반대했다"며 "새로 출발하는데 낙선자를 앉히는 것은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고 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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