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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사왔으니 깍두기 만들어줘"..설렁탕집 찾아온 손님 김치맛에 반했다며 황당 요구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3 05:20

수정 2024.04.23 07:08

무와 섞박지. 게티이미지뱅크
무와 섞박지.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설렁탕 가게에서 맛있게 식사한 손님이 뜬금없이 무를 사 들고 와 "섞박지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당에 무를 사 와 김치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설렁탕집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라고 밝힌 A씨는 "저희 가게에 가끔 오시는 중년 손님 한 분이 계시다"라며 "며칠 전, 혼자 설렁탕 한 그릇을 드신 뒤 계산하시며 '같이 제공되는 섞박지 김치를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며 '섞박지를 조금만 팔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다"고 했다.

손님의 질문에 A씨는 "섞박지는 판매용이 아니라서 판매는 어렵다"고 거절했고, 손님은 아쉬워 하며 발걸음을 돌렸다고 한다.

A씨는 "이후 다시 가게를 찾은 손님은 손에 큰 비닐봉지를 들고 오셨다"라며 "제가 '오늘도 설렁탕 드시죠?' 물으니, 손님이 오늘은 밥을 먹으러 온 게 아니라며 비닐봉지에서 커다란 무 5개를 꺼내시더라. 그리고는 '저번에 섞박지는 안 파는 거라고 해서 내가 시장에서 무를 사 왔으니 이 집 섞박지 만들 때 같이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황한 A씨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하다가, 손님에게 정중히 거절했다"라며 "그런데도 손님은 어차피 김치 만들 때 무를 추가해서 만드는 것이 그렇게 어렵냐며 계속해서 요구하셨다.
자기가 앞으로 주변 지인들 데리고 설렁탕 먹으러 자주 오겠다고 하신다"라고 난처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언제쯤 섞박지를 만드는지 자신에게 연락을 달라고 하시며 제 전화기에 자기 번호를 저장하라고 강요하셨다"라며 "제가 안 된다고 몇 번을 말하자 손님도 포기했는지 알겠다며 돌아가셨다. 그런데 그 손님이 가게에 또 올까 걱정이 된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만 있으면 김치가 되는 줄 아는 진상들 많다", "세상에는 진짜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 "섞박지 시중에서 많이 판매하고 있는데 본인이 직접 구입해서 먹으면 되는 것을", "남의 영업장에 무를 사 들고 오는 건 인간적으로 너무한 거 아니냐", "이번에 해주면 앞으로도 요구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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